산행기 20

고사리 산행 (2022.4.30)

고사리를 목적으로 시골 뒷산을 오르는 건 지난주말에 이어 두번째, 금요일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주말 아침이 선선하다. 고사리를 목적으로 오르는 산이라 지난 주말과 같은 코스로... 벌써 지난 주에 보았던 산중의 꽃들은 자취를 감추고 연두빛으로 산속을 감추고 있었다.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얻은 쥐오줌풀 꽃몽우리를 달고 막 피려 하고 있다. 예전엔 나물로도 뜯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산중의 꽃이다. 예년엔 다른 산객과 때를 누가 잘 맞춰가느냐에 고사리 수확의 차이가 있었는데, 지난 주 내가 다녀간 뒤로 다른 산객의 흔적이 없다. 지난 주 간 자리마다 때를 지나 이미 핀 것도 있고 알맞게 자란 것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고사리를 꺾다 보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라니가 꽥 꽥 소리를 질러대는..

산행기 2022.05.02

고사리 산행(2022.4.23)

묵나물로 먹는 고사리맛도 제법이지만, 고사리를 꺾는 맛에도 기다림을 둔다. 마치 낚시꾼들이 손맛을 느끼며 출조를 기다리는 것처럼~ 두릅과는 달리 고사리는 올라오는 자리에서 2~3주 걸쳐 서너차례 뜯을 수 있다. 시골 뒷산이 깊은 산이 아니어서 고사리 올라오는 자리가 넓은 면적이 아니어서 발품을 팔아도 잘 꺾어야 한끼 정도의 묵나물량 밖에 되지는 않지만, 고사리를 꺾는 재미로 뒷산을 오른다. 많은 양이 아니어도 좋다. 내 발길 닿는 곳에 한두개라도 있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이들을 대한다. 이들을 찾아 오르는 길엔 요즘 보기 힘든 할미꽃도 보고, 족두리풀의 꽃을 찾아내기도 하면서 고사리가 올라올 쯤 둥글레도 대롱대롱 꽃을 달고 벌나비를 부르는데 나도 덩달아 멈추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고사리가 올라온 곳에 머..

산행기 2022.04.25

두릅 산행

해마다 시골집 뒷산을 올라보는데 첫 산행은 두릅이 피는 4월이다. 이 때는 원추리, 잔대, 산부추 등이 함께 올라오는데 내겐 시선으로만 만족하고 산나물로서의 역할은 되지 못한다. 이 때는 오로지 한번 봄맛으로 볼 두릅만... 봄부터 가을까지 뒷산을 몇번 오르다 보면 어느 골짜기에 두릅나무가 있고, 어느 비탈에는 고사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 중순쯤이면 산두릅은 골짜기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기 좋게 두릅나무의 원순에서 두릅을 피어올리는데 산주가 관리하는 듯한 곳에는 탐을 내어도 절대 들어서지를 않는다. 그 곳을 들어서지 않더라도 가까이엔 하나 둘 두릅나무가 번식하여 가족끼리 한번 두릅을 맛 볼 정도의 수량을 내어준다. 그렇게 두릅을 이삭줍기 하듯 다니면서 야생화에 관심을 두는데 그러다 ..

산행기 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