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목적으로 시골 뒷산을 오르는 건 지난주말에 이어 두번째, 금요일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주말 아침이 선선하다. 고사리를 목적으로 오르는 산이라 지난 주말과 같은 코스로... 벌써 지난 주에 보았던 산중의 꽃들은 자취를 감추고 연두빛으로 산속을 감추고 있었다.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얻은 쥐오줌풀 꽃몽우리를 달고 막 피려 하고 있다. 예전엔 나물로도 뜯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산중의 꽃이다. 예년엔 다른 산객과 때를 누가 잘 맞춰가느냐에 고사리 수확의 차이가 있었는데, 지난 주 내가 다녀간 뒤로 다른 산객의 흔적이 없다. 지난 주 간 자리마다 때를 지나 이미 핀 것도 있고 알맞게 자란 것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고사리를 꺾다 보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라니가 꽥 꽥 소리를 질러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