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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2026.9.24)

추석명절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성(歸省)을 이루는 연휴 첫날주말마다 시골향(向)을 이루는 내겐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차례를 지내는데 쓰일 몇가지 물품들을 사가지고 시골로 들어선다. 구순(九旬)을 코앞에 두고 시골집에 홀로 계신 울엄니의 4남매가 다 모이는 것이 힘든 삶,올핸 여동생의 가족과 나만 함께 한다. 차례를 지내기 전고추밭에 고춧대를 걷어내고, 바짝 마른 김장배추 심은 고랑에 등에 짊어 진 분무기로 몇차례 물을 뿌려준다. 차례를 지내고 성묫길에 나선 길,산소 주위의 식수(植樹)들을 전정하고 나서 절을 올린다. 한가위 둥근 달을 보지 못해도 좋으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이 통했을까.추석날 오후 들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가뭄에 힘들어 하던 밭작물들이 더 신나할 듯...

나의 이야기 2026.09.27

나의 주말이야기

아짂까지 젊었다고 여름빛 마냥 뜨겁게 한창이던 몸은힘잃은 가을빛 마냥 서글픈 마음은 왜일까? 바쁘게 따들이던 붉은 고추도 그 수를 덜하고,산밑밭에서 꽃을 피우던 백도라지도 한움큼의 씨앗만 울엄니 손에 딸려 비닐하우스에 누워 가을빛을 기다리고 있다. 소쩍새 울던 봄엔연초록이 몽실거리는 희망에 들뜬 마음이었다면,지금의 소쩍새 울음은시절의 덧없음에 서글픔이 앞선다. 괜스레산둑만 돌려 깎으며 시간을 보내는 마음을밭가에 선 고마리꽃은 알고 있을까? 김장배추 한고랑 심은 밭에 암탉 한마리가 들어서 배춧잎을 쪼아댄댄다.뒷밭에 쳤던 울타리망을 김장배추 고랑으로 돌리고... 주말을 마감하는 시간들깨꽃이 피기 시작한다.

나의 이야기 2026.09.13

벌초

내 기억속엔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6형제의 조부(祖父)대(代) 자손들이 모여 현조부(玄祖父)의 묘부터 아래 代까지 총 23기의 산소 벌초를 해오고 있었다.그러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친족들이 모여 벌초를 하는 것은 사라지고 친족들이 그들 각 직계 조상의 묘를 벌초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주말마다 시골향을 이루는 나로서는 고조부와 증조모, 조부모와 아버지 산소, 그리고 문중에서 관리하던 시골집 근처에 있는 2기를 더해 총 6기의 묘를 벌초한다. 지금은 온난화로 많이 퇴색되었지만, 음력 7월을 넘기면 해(年)를 넘긴다는 이야기가 있어 벌초는 음력 7월 내로 하는 문화는 여전하다.주말이어야 시간을 두는 주말농군으로선 이번 주가 음력 7월 내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이라서 벌초길에 나선다. 대략 한달에 한..

나의 이야기 2026.09.06

나의 주말이야기

요즘 주말의 일은 고추를 따내는 일부터 시작이 된다.비록, 시듦병이 들어 수확량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남은 고추의 수확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잔뜩 지푸린 흐린 날씨 속에언제 비가 내릴 줄 모르는 상황속에서 예초기를 걸머지고 밭둑과 산둑을 빙 둘러 깎는다. 닭장문을 열고 닭모이인 사료를 주면 닭들은 사료를 먹는 일보다 울 뒤로 향하는 것이 먼저인 모양이다. 닭들의 놀이터인 울 뒤에도 풀을 깎고 공간을 더 넓혀준다. 닭들의 놀이터 공간 안에는 씨에서 발아한 20년을 바라보는 주목 몇그루도 있다. 예초기로 풀을 깎는 동안,예초날을 피해 날으는 곤충들을 잡으려 닭들은 예초날 가까이로 다가서는데예초날이 무섭지도 않은 지...나는 그런 닭들을 쫓아내지 않는다. 몇 ..

나의 이야기 2026.08.31

나의 주말이야기

'더위가 물러간다' 라는 처서(處暑)가 있는 주말,더위를 식혀 줄 비가 주말에 내렸지만 그렇지를 못했다. 시골향(向)을 이룰 때 김장배추 모종 1판(105구)을 사들었다.오락가락 하는 비속에서 배추모종 1판을 심고... 비가 오락가락 하니 배추모종을 심는데 물을 주는 수고는 덜었지만다른 일들을 하지못한다.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 들깨밭쪽의 산둑을 예초기로 깎아내고, 천둥을 치며 요란하게 내리는 소나기성 비에 주말 일은 접었다. 휴일 아침밥을 먹고 바로 아버지 산소로 달려가 풀을 깎고, 이슬이 말랐다 싶어고추밭에 쪼그려 앉아 고추를 따낸다. 그리고 나서비바람이 불던 주말의 비에 쓰러진 서리태를 일으켜 세우며 콩순을 쳐내는데밭으로 나와 본 울엄니는 콩꽃이 피고 있는데 순을 치면 안된다고 한다..

나의 이야기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