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성(歸省)을 이루는 연휴 첫날주말마다 시골향(向)을 이루는 내겐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차례를 지내는데 쓰일 몇가지 물품들을 사가지고 시골로 들어선다. 구순(九旬)을 코앞에 두고 시골집에 홀로 계신 울엄니의 4남매가 다 모이는 것이 힘든 삶,올핸 여동생의 가족과 나만 함께 한다. 차례를 지내기 전고추밭에 고춧대를 걷어내고, 바짝 마른 김장배추 심은 고랑에 등에 짊어 진 분무기로 몇차례 물을 뿌려준다. 차례를 지내고 성묫길에 나선 길,산소 주위의 식수(植樹)들을 전정하고 나서 절을 올린다. 한가위 둥근 달을 보지 못해도 좋으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이 통했을까.추석날 오후 들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가뭄에 힘들어 하던 밭작물들이 더 신나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