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배우기 13

회색깔때기버섯

2023.10.28. 시골집 주위의 산을 사부작거려 본다. 낙엽에 촉촉히 습기가 있는 비탈진 곳이나 낮은 능선에 줄지어 선 버섯. 회색깔때기버섯은 서리가 내릴 때 나온다 해서 흔히 서리버섯이라 불리는데 뿌리쪽을 보면 뭉툭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버섯을 처음으로 채취하던 때가 3년 전인 듯 싶다. 그 전에는 식용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2~3일 우려내어야 한단다. 나의 경우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손질하여 3일 정도 물을 갈아주며 우려내고 먹는다.

버섯 배우기 2023.11.09

검은비늘버섯

언젠가 단풍나무에서 본 검은비늘버섯을 이번엔 죽어간 버드나무에서 보았다. 지난 주 보았던 큰갓버섯이라도 있었다면 이 검은비늘버섯을 함께 채취하였을 텐데... 채취하기엔 몇개 안되어 어쩌다 보기만 하는 버섯이 되어버린다. 식용이며,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죽은 나무의 그루터기 등에서 자생한다. 전체적인 외형은 일반적인 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갓이 노랗고, 흑갈색 비늘이 갓에 돌기처럼 돋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재료로 활용할 때에는 다른 버섯과 같이 볶아 먹거나 국물 요리에 넣어 먹는다.

버섯 배우기 2021.09.23

은사시나무 상황버섯

어린 시절 시골집 뒷산은 민둥산이었고 골짜기엔 천수답(天水畓)이었는데, 그 민둥산과 천수답 자리에 손쉬운 녹지를 위해 아카시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심어졌다. 우후죽순 처럼 아카시나무와 은사시나무가 퍼지긴 쉽게 퍼졌지만 골짜기의 천수답 자리엔 습한 토양 탓인지 잘 자라던 은사시나무가 더러 죽어가는데 이 곳엔 내가 알고있는 얄팍한 지식의 목질진흙버섯이 보인다. 목질진흙버섯은 그 모양이 초기에는 진흙 덩어리가 뭉쳐진 것처럼 보이다가 다 자란 후에는 나무 그루터기에 혓바닥을 내민 모습이어서 수설(樹舌)이라고도 하며, 또한 버섯의 모양이 마치 목질같이 생겼다 하여 목질진흙버섯이라고 부른다. 이 목질진흙버섯이 뽕나무에서 자라는 것을 상황(뽕나무 桑, 누를 黃)버섯이라 하는데, 뽕나무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

버섯 배우기 2021.01.12

소나무 한입버섯

투표를 일찍 마치고 시골 뒷산으로 향했다. 진달래가 등로를 따라 활짝이고 철쭉이 한두송이 피기 시작한다. 내 발소리를 느끼고 겅중이던 소리는 으례 고라니 라고 생각했지만,반대편 산비탈을 허연 궁둥이를 보이며 올려뛰는 모습을 보니 노루이다. 그렇게 등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익숙한 향기가 살짝 코끝을 스친다. 반경 5m 이내에 소나무 한입버섯이 있는 모양이다. 발걸음을 느리게 두며 주위를 찾아보니 여지없이 소나무 한입버섯이 있다. 소나무 한입버섯의 향기가 감지되면 반경 5m이내에 죽어가는 소나무나 죽은 소나무를 찾으면 그곳에 소나무 한입버섯이 있다. 이번에는 간벌된 소나무에서 찾았다. 소나무 한입버섯이 어느 정도 자라면 밑면에 구멍이 뚫리는데 이 때 바구미 같은 벌레가 들어있다. 이들도 한입버섯 향기를 맡고..

버섯 배우기 2020.04.17

큰갓버섯

예전에는 여름철에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9월말부터 지금까지 자주 보인다. 아마 8월의 폭염속 가뭄에 안보이다가 9월 들어 간혹 내리는 비 탓에 자주 보이는 듯 하다. 된장국에 넣어 끓여먹기도 하였지만, 호박과 함께 볶아도 보았다. 큰갓버섯 양이 얼마되지 않아 뽕나무버섯도 조금 넣었다. 균모의 지름은 8-20cm로 난형에서 차차 편평하게 되나 가운데가 약간 볼록하다. 표피는 갈색 또는 회갈색인데 터져서 인편으로 되고 바탕은 연한 갈색 또는 연한 회색이며 갯솜질이다. 살은 백색의 솜모양이고 주름살은 백색이며 떨어진주름 살이다. 자루의 길이는 15-30cm이고 굵기는 1.2-2cm로 표면은 회갈색의 인편이 있어서 얼룩모양이며 속은 비었고 근부는 부푼다. 턱받이는 두껍고 윗면은 백색이며 아랫면은 회..

버섯 배우기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