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고사리 산행(2차)

돌처럼 2019. 5. 1. 18:44




2019.5.1


휴무인 근로자의 날을 맞아

2차 고사리산행을 해볼까 하고 아침 시골로 향한다.

1시간 남짓 거리에 고향이 있다는 것이 복이면 복일 것이다.


울엄니에 얼굴을 뵈이고

뒷산을 오른다.

철쭉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1차 고사리를 꺾었던 자리로 접어들어 고사리 꺾는 것을 시작으로...




1시간여 동안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고사리를 취한다.




지난 번에 앞선 이가 있어 헛걸음을 쳤던 곳으로 향하여

잠시 둘러본다.

묘소 주위에 있는 할미꽃이 나보다도 더 긴 세월을 살아낸 듯,

허리를 숙인 채 지금이란 시간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조금 지나면

산발을 한 채 고개를 들고 자손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겠지.




이번 산행의 마지막 장소

어린시절에 지게를 지고 아버지를 따라와서 삭정이를 해서 짊어지던 곳,

고향집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산이 좀 깊어 그런가?

이 곳의 고사리들은 줄기가 굵다.




고사리를 꺾고

되돌아 서는 길 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지난 첫 산행때의 앞선 이일까?

오늘은 내가 저편에 있는 이의 앞선 이가 되어 있다.




내려서기 시작하는 길,

홀딱벗고새로 알려진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고사리 산행 때

벙어리뻐꾸기나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리는데

그들의 소리를 들으면 외롭지 않다.

이번 주말이면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겠다.


산을 내려서니 12시 반,

지난 첫 산행때보다 2시간 일찍 끝냈다.


이번 산행에서도 한끼 묵나물은 될 듯,






이젠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처럼 산행에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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