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모종 7

주말에..(2024.7.6)

매년 그래왔듯이들깨씨앗을 부어놓고 비를 기다리던 마음은잦은 비를 뿌리는 장마철을 탓하기 보다는 비와 숨바꼭질을 하며들깨모종을 내는데 일손을 다한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 2주에 걸쳐 옥수수밭에 들깨를 정식하고,   장맛비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고추밭에 탄저예방약을 치고,군데 군데 불쑥 커가는 쇠비름과 방동사니를 뽑아낸다. 들깨모종이 있던 자리손윗누이가 다음 주에 시골향을 이룬다니 들깨순나물로 이용 할 들깨모종 서너고랑을 남겨두고 들깨를 정식하는데... 울엄니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예초기로 밭둑을 깍아낸다.   예초기질을 하는 동안밭둑에 둥지를 틀고 있는 박새와 딱새를 발견한다.시골집 마굿간에 새끼를 기르고 있는 길고양이의 눈에 띄지않기를 바라면서 살짝 들여다보지만박새가 있는 뽕나무엔 시선을 넣을 수..

나의 이야기 2024.07.07

주말에..(2024.6.29)

주간 일기예보에 주말부터 일주일 내내 장맛비가 내린다는 시기,고추에 병충해 약을 주지못해 어쩔 줄 모르는 울엄니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장맛비는 주말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주말 오전에 고추에 탄저예방약을 주고, 화장실 망우를 퇴비장에 퍼내고 나서옥수수밭으로 달려가서 진자리에 싹을 틔우는 풀들을 긁적이며 옥수수 대궁에 붙은 진딧물들을 문질러 잡는데 시간을 보낸다.   태양의 열기가 머리를 쪼는 한낮,콩밭에서 군데 군데 싹을 틔워 세력을 키우는 쇠비름을 뽑아내다 보니뜨거운 열기에 두려움이 살짝 스며들어 저녁나절을 기다리기로 한다.   개꼬리(옥수수 수꽃)를 보이기 시작한 지,  5일 된 옥수수밭 위로 된장잠자리는 쉬임 없이 날고 있는 것을 보니장마철이긴 장마철인가 보다.   장맛비가 시작되면 옥수수밭으로..

나의 이야기 2024.07.01

주말에..(2023.6.24)

주말에 일이 있어 볼 일을 보고 늦게나 시골향(向)을 이룬다고 하자 울엄니는 땅이 말라 들깨모종을 낼 수도 없으니 올 필요없다고... 그래도 장마가 곧 시작된다는 예보에 장마 전에 고추밭에 약방제를 해야겠다고 평소보다 주말에 늦은 시골향을 이룬다. 주중에 내린 비를 틈타 들깨모종을 내던 울엄니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또 호미를 들고 비가 오면 진펄이 되는 밭에 김을 매러 나간다. 덩달아 호미를 쥔 나는 2차로 파종한 조금의 옥수수 고랑과 콩밭에 김을 매고 아직까지 매달려 있는 앵두로 갈증을 씻어낸다. 찾아주는 이 없는 앵두는 주말마다 찾는 나만이라도 기다리던 걸까? 3주째 앵두나무 가지를 붙잡고 있다. 고추밭 고랑을 호미로 긁적이던 울엄니 진딧물 약도 같이 치라고... 고추밭 약방제를 마치고, 8주차 된..

나의 이야기 2023.06.25

주말에..(2022.6.18)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주중에 한차례 내리니 작물들도 기다렸듯이 쑥쑥 자라고, 덩달아 주말도 바쁜 시간이 되었다. 산밑밭으로 향하는 산둑을 깎고나니 임대를 준 인삼밭의 밭둑도 눈에 가싯거리가 된다. 밭둑을 깎고 나서 닭들과 중병아리, 그리고 6주차에 접어든 병아리까지 세패가 되니 닭장도 따로 두어야 할 듯 싶어 헛간을 정리하고 그곳에 큰닭들을 둘 닭장을 만들고 나니 하루가 간다. 옥수수밭 고랑에 뿌렸다던 들깨는 비를 보고나서야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장마통에 들깨모종을 내는 울엄니는 장마가 늦게 시작되어야 한다고... 그것은 들깨모종으로 써야 할 것이 이제사 싹을 틔우니 한 말이다. 3~4일 후면 옥수수는 개꼬리(수꽃)를 달 것 같고 다음 주말엔 옥수수밭에 추비를 해야겠다. 풀도 보이지를 않는데 울엄닌 ..

나의 이야기 2022.06.19

들깨모종을 내다.

늘 그자리에서 피고 지던 꽃들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직장에 공사가 있어 주말에 시골향을 이루지 못하고 비가 추적이는 휴일에서야 시골향을 이루었는데, 비가 오락가락 밭일을 나서지 못하고 휴일을 그냥 보내나 노심초사 하며 밭둑을 둘러보는데... 무릇처럼 외줄기 꽃대를 세우고 멈칫 발길을 잡아두는 아이가 있었다. 타래난초~ 예전에도 있었던가? 풀들이 자라기 무섭게 밭둑이나 산둑을 깎다 보니 꽃을 보인 타래난초는 처음으로 보았다. 주중에 옥수수밭에 엎드려 들깨모종을 내던 울엄니, 결국은 허리 고통에 잠도 편히 주무시지를 못했다. 월요일 울엄니 정기진료를 위해 이미 휴가를 내었는데, 마침 손아래 누이가 시골에 와서 울엄니 기저질환에 대한 정기진료 및 허리통증의 진료일은 누이에게 부탁을 하고 그동안 옥수수..

나의 이야기 2021.07.06

옥수수밭 김매기

예전 같았으면 '특별히 할 일 없으니 오지 않아도 된다.' 고 하던 울엄니, 이제는 주말이 될 때마다 시골향을 이룬다 전하면 '그래' 라고... 몸이 삐딱해질 정도로 허리의 고통을 끊지못하면서도 울엄닌 밭일을 놓지 못하고 있으니 성에 차지 못하더라도 자식의 발길을 뿌리치지 않고 있다. 잦은 비에 진뻘이 된 옥수수밭에 김을 매야 한다고, 시골향을 이룬 주말 울엄니의 첫마디였다. 어디 진뻘이 된 부분만 김을 맬 수야 있나. 놓아두라는 울엄니 말을 뒤로 하고 주말과 휴일아침까지 옥수수밭을 매노라니 울엄니도 호미들고 따라나섰다. "허리 아프다면서 왜 나왔어요. 놔두고 들어가세요." 장마가 지면 옥수수 고랑으로 심겨질 들깨모종이 머리를 들고 호미질 소리를 엿듣는다. 김매기를 남겨두면 울엄니 몫이 될 것이 뻔하고...

나의 이야기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