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 8

어느덧 자연은 연초록으로 채색을 하며한낮 깊은 산속의 벙어리뻐꾸기,어둠이 깔리는 동구(洞口)의 개구리들과 골짜기의 소쩍새 소리를 품는다. 5도2촌의 생활도 그 자연앞에 순응하려 함인가?철로의 궤도처럼 어긋남이 없이 밭에 씨를 뿌리고, 틈을 타 뒷산을 올라 봄나물을 엿본다. 메마른 낙엽을 들추던 닭들도 초록으로 채색되는 공간이 신이 난 듯,활개를 치며 뛰어다니다가 갓오른 새싹들을 쪼기도 한다. 간혹,사나움을 키운 바람이 지나며 소나무를 쓰러뜨리기도 하지만,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족두리풀, 애기괭이눈, 양지꽃 등 작은 꽃잎들은 시절을 노래하고 있다. 가끔은주말에 다른 길로도 들어섬 직 한데벙어리뻐구기가 봄을 찾듯이주말이면 여지없이 시골향(向)을 이루는 모습은... 어찌보면 그 모습도 자연의 한..

나의 이야기 2025.04.20

거름 펴기(2024.3.30)

출석을 부르듯, 호랑지빠귀는 아침이 열리기 전에 매일같이 휘파람을 부르고 새벽달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아침해에 들키고 만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들으며 주말의 하루를 연다. 지난 주 휴일 늦게 도착한 소거름이었기에 이번 주는 미리 밭에다 놓았던 가축분퇴비와 소거름을 펴기로 한다. 60여포 가축분 퇴비를 뒷밭에 펴고 나서 텃밭의 소거름을 펴고 나니 토요일 하루가 꼬박 지난다. 산중의 멧돼지도 봄나들이를 나섰을까? 뒷밭과 텃밭에 거름을 펴고 난 후 산밑밭 동태를 살피러 가보려니... 바로 집 뒤까지 내려와 산밑허리를 파헤치고 갔다. 거름을 하루종일 내느라 뻑적지근한 허리였는데, 삽질을 하게 만든다. 먹을 게 뭐있을까? 풀뿌리나 곤충들을 먹느라 파헤쳤다지만 깊숙히 파헤쳐놓은 것을 보면 궁금하기도 하다. ..

나의 이야기 2024.04.01

주말에..(2023.3.25)

부탁 해놓았던 트랙터 경운작업이 되어있지 않아 이번 주말은 산밑밭에 가서 얼쩡대기로 한다. 인삼밭으로 임대를 주고부터는 맹지가 되어버린 산밑밭, 삽을 들고 가서 원시적인 노동을 가한다. 두둑 한고랑을 삽으로 파뒤엎어 공그고 나서 지인으로부터 얻어두었던 더덕씨앗과 도라지씨앗을 뿌리고... 명이나물과 조금 심겨진 두메부추까지 고라니나 노루가 간섭을 하여 울타리망을 설치하니 하루가 간다. 트랙터를 둔 이웃마을 후배에게 왜 경운작업을 해주지 않냐고...^^ 휴일 아침에 로타리를 쳐 준단다. 마을 논에 물이 없어서 그런지 개구리 소리가 몇마리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노래하는 소리를 듣던 밤이 지나고, 아침에 온다던 트랙터는 소식이 없고... 그냥 산밑밭에 가서 삽질이나 하자고... 점심 때가 되어서야 트랙터 소리..

나의 이야기 2023.03.26

주말에..(2022.4.2.)

어떤 모습을 두고 있을까? 봄빛이 하루 하루를 쌓여져가는 시골은, 퇴비와 들깨섶을 펴널었던 밭들은 부탁을 해둔 동네후배의 트랙터로 로타리질이 되어 있었고 아침 기온이 차(寒) 있었어도 봄빛들이 앉기편한 밭둑에는 양지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삼밭 위의 자그마한 산밑밭 80여평 꽃다지, 벼룩나물, 꽃마리 등 봄풀들이 돋아나 잡초로 보이니, 똥구르마로 실어날랐던 소거름을 펴고 나서 삽으로 파뒤엎는다. 봄바람이 땀을 식히고 청딱따구리의 소리를 가만 귀동냥 하는 시간, 바로 위 골짝의 고라니가 '꽤~액' 소리를 지르며 방해를 놓는다. 청딱따구리리가 짝을 찾는 소리라면 고라니는 자기 새끼를 찾는 거겠지. 집으로 내려서며 곳곳의 은밀한(?) 장소를 찾으며 닭들이 낳은 알을 거두고... 지난 주 봄비 소리에 울던 개..

나의 이야기 2022.04.03

봄꽃과 봄나물(1)

시골 고향에서 주말을 통해 농삿일을 도우며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나물들을 담아본다. 3월 해토된 땅에 푸른 새싹이 보이는가 싶더니, '꽃다지' 가 밭과 들에서 양지녘이면 제일먼저 노랗게 피어나고... 십자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무관심'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찾는 봄나물도 아니고 꽃잎도 작아 꽃으로 보질 않아 꽃말이 그런 의미를 두었을까? 꽃다지가 꽃대를 숙일 즈음 제비꽃이 보라색을 앙증스럽게 보이며 봄빛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피어난다. 심지어는 아스팔트 틈이나 인도블록 틈에서도 볼 수 있다. 제비꽃에는 여러종류가 있지만 제일 흔하게 보이는 제비꽃이 이 보라색 제비꽃이다. 이 제비꽃은 '충직한 사랑' 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단다. 보라색 제비꽃이 피는 시기에 양지꽃도 핀다. 장미과..

야생화 201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