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자연은 연초록으로 채색을 하며한낮 깊은 산속의 벙어리뻐꾸기,어둠이 깔리는 동구(洞口)의 개구리들과 골짜기의 소쩍새 소리를 품는다. 5도2촌의 생활도 그 자연앞에 순응하려 함인가?철로의 궤도처럼 어긋남이 없이 밭에 씨를 뿌리고, 틈을 타 뒷산을 올라 봄나물을 엿본다. 메마른 낙엽을 들추던 닭들도 초록으로 채색되는 공간이 신이 난 듯,활개를 치며 뛰어다니다가 갓오른 새싹들을 쪼기도 한다. 간혹,사나움을 키운 바람이 지나며 소나무를 쓰러뜨리기도 하지만,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족두리풀, 애기괭이눈, 양지꽃 등 작은 꽃잎들은 시절을 노래하고 있다. 가끔은주말에 다른 길로도 들어섬 직 한데벙어리뻐구기가 봄을 찾듯이주말이면 여지없이 시골향(向)을 이루는 모습은... 어찌보면 그 모습도 자연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