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7

주말에..(2024.8.10)

한창 성장하고 있는 풀벌레들은 요즘의 폭염을 잘 견뎌내고 있을까?밤낮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내심 풀벌레 소리를 기다리게 된다. 고추 첫물을 수확한 지 일주일이 되어 고추밭을 살펴보니두물의 수확량이 그리 많을 것 같지않아 다음 주에 수확하기로 하고,들깨밭이 되어버린 뒷밭으로 가 여물어가는 옥수수의 대궁 윗부분을 잘라내기로 한다.   여물키는 옥수수는 조금 더 두었다가 다음 주에 수확하면 되겠다.한낮을 피해 산그늘이 내려서는 저녁나절,예초기를 걸머지고 밭둑을 깎다 보니 땅벌이 밭둑 군데 군데 집을 짓고 있었던 모양이다.순간, 팔이 따끔거려 예초기날에 모래알이 튀어 맞았나 보다 생각하고 계속 예초기질을 하는데팔뚝 곳곳에 따끔거려 보니 땅벌이 여러마리 달려들어 쏘고 있었다. 별 수 없이 36계 줄행랑..

나의 이야기 2024.08.11

주말에..(2022.9.24)

꽃을 지우고 꼬투리를 달던 들깨도 어느덧 가을빛을 닮고... 시골 아침기온이 선선하다 못해 춥게 느껴지는 것이 머지않아 서리가 내릴 듯 하여, 부랴부랴 두고랑씩 심었던 땅콩과 고구마를 캐낸다. 한고랑의 땅콩엔 두더지와 들쥐가 욕심을 부려 빈섶만 뽑다시피 하고 고구마 한고랑은 고추밭에 맞추어진 소거름 때문인지 덩굴만 무성하고 고구마는 가뭄에 콩나듯 한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린 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는 참석치 못하더라도 저녁시간에 초등학교 동창들 모임에는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가을볕을 우습게 본 탓인지 땡볕에서 고구마를 캐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동창모임에 참석할 컨디션이 못되었다. 휴일, 머리가 무거운 상태였지만 2주동안 가을빛을 받고 섰던 고추를 따내고... 차양막 그늘아래서 시들키기를..

나의 이야기 2022.09.25

주말에..(2022.7.30)

가뭄으로부터 시작해서 장마가 오면서 잦은 비와 옥수수가 여물어가면서 멧돼지, 어치, 때까치 등 유해조수들이 걱정을 주던 시간들, 그 걱정을 끝내는 수확이 있는 옥수수밭엔 택배가 없는 주말과 또다시 내리는 비의 방해가 있었다. 그 방해를 피하다 보니 옥수수는 속절없이 수확의 때를 놓치고... 따내지 못한 옥수수 대궁은 들깨를 위해 잎을 떼어내고 따내어 빈 옥수수 대궁은 베어 들깨고랑으로 깐다. 비가 오기 전에 첫물 고추 조금 따서 놓고, 아버지 산소에 가서 세번째 풀을 깎는다. 조금만 꼼지락거려도 땀으로 축낸 갈증에 금새 허덕이는 몸, 주말이 짧기만 하다. 옥수수를 따내려 휴가를 냈을 때, 감자 두고랑을 캤는데... 수미감자는 보기좋게 수확이 되었지만 시험삼아 심어본 홍감자는 감자꼴이 아니다. 입추 절기에..

나의 이야기 2022.07.31

들깨를 털다

잦은 가을비에 들깨를 베어넘기는 것도 쉽지 않았던 일, 베어넘기고서도 들깨가 마를 만하면 비가 적셔놓고,또 마를 만하면 비가 보이던 가을날. 지난 주 일요일과 휴가를 낸 월요일비를 피해 350여평의 들깨밭의 반을 털어내고, 비에 다시 마르기를 기다려 목, 금 휴가를 내어 들깨를 마저 털어내고 뒷마무리를 한다. 들깨를 한아름 안아다 도리깨로 털어내고 들깨 거스러미를 빗자루로 쓸어내고 다시 들깨 한아름 안아다 털어내기를 반복하며... 하루 반나절 동안, 남은 들깨를 털어내고 울타리망과 독수리연을 걷어들였다. 옥수수밭에선 때까치(물까치)는 쫓지못했지만 산꿩의 근접을 막았고 들깨밭에선 박새 무리는 쫓지못했지만 산비둘기의 근접을 막았던 독수리연에 비해, 옥수수밭에서의 울타리망은 멧돼지를 막지못해 지난 여름 마음에..

나의 이야기 2021.10.24

주말에..(2021.10.2)

대체휴일이 있어 평소와는 다른 주말, 들깨를 여유있게 베어넘기고 한글날이 있는 내주(來週)에 들깨를 털 셈을 하고 있었는데 옥수수 밑거름을 먹고 키를 훌쩍 키우던 들깨는 지난 9월 두어차례 내린 세찬 비에 이리저리 쓸려 베어넘기는데 시간을 잡아먹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강원 영서지방에 비예보까지 있으니 베어넘기자니 3일 동안의 비에 들깨가 싹이 틀 걱정이 있고, 그냥 놓아두고 다음 주에 베어넘기자니 들깨가 너무 여물어 후두둑 떨어질 듯 하고 여튼 딜레마에 빠졌다. 다음 주말까지 두어보자는 울엄니 말에 들깨밭을 나서 고추를 따내는데 울엄닌 엊그제 땄는데 그 새 또 빨간고추가 있다고... 올핸 고추가 풍작이다 보니 빨간 고추가 그만이길 바라는 모양이다. 밭 주위로 늘어선 잣나무 밭에 작물들에 그늘을 주..

나의 이야기 2021.10.04

주말에..(2020.10.10)

일주일 사이 가을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주말에서야 뒤를 쫓는 이는 마음만 분주하다. 허리가 굽어지기 시작하려는지 엉거주춤한 자세의 걸음걸이인 울엄니가 낫을 들고 따라나선다. " 엄니, 들깨는 내가 벨테니 이건 놓아두고 엄니일 보세요." 엄니는 한창 달리는 풋고추가 아깝다며 그것이나 쪼개서 튀각용으로 하겠단다. 평년 같으면 들깨 두가마가 나올 터전인데 올핸 긴 장마로 제대로 성장을 못해 한가마나 나올런지... 들깨를 베어넘기고 집으로 들어서는 길에 울 뒤 늦밤이나 주워볼까 산밑을 사부작거리는데... 며칠전부터 두마리가 이곳에서 알을 낳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동안 뒤란 종이박스에서만 알을 꺼냈단다. 직장에 공사를 하고 있어 휴일을 시골에 시간을 두지못하고 빠르게 달리는 계절 마냥, 이번 주는 그렇게 시..

나의 이야기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