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고사리 첫산행(2019.4.27)

돌처럼 2019. 4. 28. 20:44




'고곡.. 고곡..'

어느 골짜기선가 벙어리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겨울 밭가로 내려서는 잡목들을 깎아내고 뒷산 능선길의 잡목들을 깎아낸 적이 있다.


봄날이면 고사리 꺾으러 올라갈 때 좀 편한 길이 되자고...


주말,

그 길을 오른다.





진달래가 지고 아직 철쭉이 피기 전,

알록제비꽃과 각시붓꽃이 오르는 길에 숨이 차오는 시선을 채운다.




사실,

이번 산행은 두릅이나 볼까 하고 오르는 길이다.

오르는 중에 고사리 꺾던 자리를 가보니 고사리가 벌써 키를 키우고 있으니,

두릅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예감이 든다.




바로,

두릅을 보러가는 것은 포기하고 고사리를 꺾는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르니 어김없이 하얗게 분칠을 한 듯한 분꽃나무가 맞이하고 섰다.

살짝 옆을 돌아 해마다 고사리를 꺾던 자리를 찾으니,

하루이틀 전에 앞선 이가 있었나 보다.




무었을 캤을까?

캐느라 힘은 들었겠지만

되메움의 아량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등짐이 무거워 물병도 두고 가셨네요.




역시나 두릅엔 많은 이가 지난 듯 하다.

두릅은 고사하고 고사리까지도... ^^


내려서는 길에 멧돼지의 등을 긁어주는데 시간을 내어준 나무는

혼자 산행을 하는 내겐 섬짓함을 준다.




꺾어놓은 고사리 봉지가 조금 아쉬워

어느 산비탈로 내려서 본다.




오를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내려서는 길엔 이쁘다 말을 건네본다.




'응?  이 향기는..'

분명 이 주위에 소나무한입버섯이 있을 것이다.

소나무 기둥을 보며 주위를 살폈지만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면 그렇지!'

간벌해 놓은 나무에서 여나문개 몽울몽울 올리고 있다.




늘,

두릅이나 고사리를 꺾을 때는 오전산행이었지만

이번 산행엔 이삭줍기 산행이다 보니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산을 내려섰다.

오늘의 산행물!

한끼 반찬의 묵나물은 되겠다.




아쉬운 두릅은

울 뒤에 심어놓은 몇그루의 나무에서 따

맛이나 보고...





주말에나 나물산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다음 주말이면 또 뒷산을 올라갈까 보다.


고사리 꺾으러...

비록, 이삭줍기라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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