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16

옥수수 수확(2025.7.18.)

7월들어 그렇게 가물어 옥수수가 알이 들어차지 못하고 말라가는가 싶더니그래도 나름 먹을 수 있게 익어가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옥수수 수확을 한다. 매년 찾아주시는 분과 지인들의 주문에 택배작업을 보내지만옥수수를 수확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에 마음쓰임이 인다. 가물다가도 꼭 옥수수를 수확하여 택배작업 하는 날엔 비가 여지없이 보여혼자 하는 일에 벅참을 가져다 준다. 택배작업을 마치고 장맛비를 피해가며 서리태 순치기를 하고... 틈틈히 들깨모종을 심는데 주말과 휴일을 할애한다. 논처럼 발이 빠지고 질퍽이는 밭에서 들깨모종을 심으려니 속도도 안나면서그만큼 허리와 오금에 무리가 가는 듯 하다. 가물다 가물다간절함도 지쳐갈 즈음, 보이기 시작한 비는 단비로 내렸으면 좋으련만. 뒤돌아 선 간절함을..

나의 이야기 2025.07.20

나의 주말이야기

매년 7월이면 비가 그만 와주기를 바랬던 계절이었는데어찌된건지 올핸 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하루 하루 매일 담아놓고 지내게 된다.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을까? 휴일,창문을 붉게 물들이며 동이 트여 밖을 나서보니아침노을이 하늘을 수놓았다.'아침노을이 붉게 물들면 비가 온다고 했던가?' 뜨겁게 해가 떠오른 주말,시골향을 이루자마자 고추밭에 각종 나방을 제거하기 위해 방제약을 치고가뭄에도 고추고랑에서 싹을 틔워올리는 풀들을 호미로 긁적인다. 고추밭 앞서리태는 가뭄에 잘 견디고는 있지만군데 군데 잎끝이 말라가고 있고, 옥수수는 여물기를 포기하고 뜨거운 태양빛에 말라가는 듯 하다. 제한된 주말의 시간,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집안에 있어야 할 울엄니가 사라졌다.걱정인 마음에 이쪽 밭 저..

나의 이야기 2025.07.13

감자 수확

금요일 비에주말에 들깨모종을 내어볼까 하고 시골향을 이루었지만, 홍천 시골은 빗방울 수준으로 왔는 지땅도 젖지 않았다.옥수수밭에 들깨모종을 몇고랑 심다 시들어 까우러지는 들깨를 보며 다음 비를 기다리기로 하고들깨심기를 그만둔다. 주말과 휴일에 조금의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지만홍천은 내리지 않았다.정식을 하지 못한 들깨모종을 보면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남고... 비가 보이지를 않으니휴일엔 늦게 파종하였던 감자를 수확하기로... 감자 수확에 앞서 아침 일찍 서리태가 심어진 밭에 엎드려 김을 매는데날파리(먹파리)들이 얼마나 덤벼드는 지 방충모 안으로도 비집고 들어와 이마를 깨문다. 서리태 밭 김을 매고감자를 캐서 대, 중, 소로 분류하여 각각의 크기로 집으로 실어들이고, 입추 절기에 김장 무우를 심을 ..

나의 이야기 2025.07.06

주말에..(2025.6.28.)

장맛비를 가르며 시골향을 이룬 주말,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였었는데다행히도 비는 멈추고... 예초기를 걸머지고 밭둑을 깎기로 한다. 일주일 사이,옥수수들은 개꼬리(수꽃)와 붉은 암술을 달고 섰고 같은 날 파종하였지만,골짜기밭이라 일조량이 부족한 탓인지 텃밭의 옥수수 보다는 늦어아직까지 암술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밭둑을 깎고 나서호미를 들고 옥수수 고랑에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풀들을 긁어 낸다. 지난 주 싹을 틔운 서리태는 잎을 달기 시작하며폭풍성장의 준비를 한다. 고추밭에선 풋고추를 따먹을 수 있게 고추가 달리기 시작했고,그 옆으로 한줄 파종한 땅콩도 장맛비의 수분을 충분히 삼키며 키를 키우기 시작했다. 늦게 심었던 감자는 다음 주말 쯤에 햇빛 있는 날을 바라며조금 ..

나의 이야기 2025.06.29

주말에..(2025.6.21.)

장마가 시작되었다.가물던 대지는 어느새 촉촉해져 부드러운 호흡을 내놓으며 푸르름을 더 키운다. 더불어지난 주 파종했던 서리태도 싹을 틔웠다. 고추줄 한줄에 의지하던 고추는장맛비와 동행한 강풍에 기울고... 고추줄 한줄을 더하며 쏠린 고추들을 일으켜 세우고 나서우후죽순 처럼 젖은 땅을 딛고 기세좋게 고추고랑에서 싹을 올리는 풀을 뽑아낸다. 장맛비가 올 듯 말 듯,잔뜩 찌푸린 주말은 덥지않은 듯 한데호미질에 엎드린 얼굴에는 땀이 멈출 줄 모른다. 주말마다 한뼘씩 키워보이던 옥수수는곧 개꼬리(수꽃)를 올릴 기세다. 여나문개 모종으로 사다 심었던 배추와 양배추는 포기를 채우기 시작하고... 배추 몇포기를 뽑아식탁에 올릴 준비를 한다. 부화한 지 두달이 된 병아리는 닭장 밖의 영역을 점점 더 넓혀..

나의 이야기 2025.06.22

서리태 파종

주말과 휴일에 모처럼 비소식이 있어비를 피해가며 서리태를 파종하려 했는데...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햇빛을 막아섰던 구름이 비 한방울도 내려주지 않고 물러나니금새 뜨거운 빛이 서리태를 파종하는 호미끝에 푹석이는 먼지를 더한다. 옆산에서 꺼겅대며 파종을 기다리던 꿩에일련의 두려움을 줄까 하고 옥수수 고랑에 서있던 허수아비를 옮기고가짜행세가 들켜버린 독수리연을 혹시나 하고 다시 밭가에 걸어놓는다. 마당밖 발바리도 밭둑으로 옮겨맬까 생각도 해보았지만진드기가 옮겨붙어 괴로움을 주기에 그만두기로 한다. 서리태를 파종하고추비를 끝낸 뒤쪽의 옥수수밭에 돌아난 풀들을 뽑아내고텃밭의 옥수수밭에 추비를 한다.추비를 하면서 앙징스럽게 노란 꽃을 달기 시작한 군데군데의 쇠비름을 걷어내고... 김을 매어놓은 밭에선잡초..

나의 이야기 2025.06.15

현충일 연휴

녹음이 짙어지고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 뻐꾸기도 이 날을 알았음일까.호국영령을 기리는 사이렌이 산너머 들려오자 새들도 조용하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조용히 산둑에 선 초롱꽃이 전쟁터에서 이름모를 전우의 철모 처럼 느껴짐은...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던 기운은 물러나기 시작했고소나기 한줄기라도 바라는 장마철 앞의 가뭄이려는지,더워진 빛에 먼지만 푹석거리기 시작한다. 마굿간에서 나와 장난 치는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탓에부화한 지 5주차 된 병아리를 보느라 마당을 떠나지 못하고... 현충일이 있어 연휴가 된 주말,서리태 파종과 들깨모종 씨앗을 내는 일은 아직 이른 듯 하여 내주(來週)로 미루니갑자기 농한기 느낌이 나는 듯 하다. 예년 같았으면 풋고추를 따먹을 시기인데고작,선선한 날씨 탓에 제자..

나의 이야기 2025.06.08

주말에..(2025.5.31)

익숙하기도 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함은 솟구치는 감정을 담은 설레임이 있었을 게다. 오월을 대표하는 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 그리고 뻐꾸기하루를 토막내어 번갈아 내는 이들의 소리는 푸르름이 더해가듯 시골의 정취를 깊게 느끼게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웃집 밭에 선 작약꽃에서 아름다움을 훔쳐 보고... 친구 딸의 결혼식을 보느라 주말 오후에서야 도착한 시골,짧아진 시간 만큼 부지런하게 서리태 심을 곳을 네기로 긁어놓고2주 전에 김을 맸던 옥수수밭에 돌아나는 풀들을 뽑아내며 추비 준비를 한다. 이렇게 주말과 휴일에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은,조금의 풀이라도 있으면 쇠잔해진 몸으로 밭에 엎드려 있는 울엄니 모습을 보지않으려 함인데... 울엄닌 지난 주 김을 매다 만 텃밭을 마저 김을 매놓았다. ..

나의 이야기 2025.06.01

주말에..(2025.5.24.)

예년과 다르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삼사일이 멀다하고 비가 내리니,가을날씨 같기도 하면서 장마철 느낌도 살짝 드는...오월은 그랬다. 그렇다고 작물에 방해되는 잡초의 성장이 느려진 것도 아니니주말엔 온 밭둑에 풀들을 깎기로 한다. 산밑밭 산둑을 깎다 보니 모종으로 사다 심었던 대파는 고스란히 고자리파리의 피해에 망한 듯 하고,2년생 도라지와 3년생 도라지는 그런대로 키를 키우고 있다. 하늘도 비를 내리는 것이 불편했을까?주말 내내 찔끔거리는 비에 제대로 일은 못했지만다행이도 예초기질에는 무리가 없어 온 밭둑을 깎아냈다. 지난 주 알을 품던 비둘기 둥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닭의 알을 찾으러 올라간 길에 비둘기 둥지를 보니 비둘기도 알도 없다.근처에 향기를 내지 못하는 백당나무가 하얗게..

나의 이야기 2025.05.25

옥수수밭 김매기

들깨섶을 펴널은 밭이라 찰옥수수를 파종하고 나서 들깨가 싹을 틔울 거라 예상은 하였지만,지난 가을 도리깨질이 덜 되었었는 지 들깨가 엄청나게 싹을 틔워올렸다. 꿩이 싹을 틔우는 찰옥수수 뿌리를 파낸 곳에 다시 파종을 하여 싹을 틔우기를 기다려 김매기를 하려 하였으나,재차 파종한 옥수수를 다시 꿩이 파니 그냥 파랗게 올라온 들깨순을 뽑아 낼 목적으로 김매기를 한다. 예년 같았으면 울엄니와 함께 김매기를 하였는데,작년 수술 이후로 더욱 쇠잔해진 울엄니 몰래 혼자서 김을 매노라니 휴일 거의 하루가 걸린다. 김을 매면서 보니꿩이 파서 빈자리가 된 옥수수가 거의 서너접은 될 듯~그리고 주중에 비가 내릴 때 멧돼지도 들어왔다 나갔는지 발자국이 옥수수밭에 난잡하게 찍혀 있고울타리망에 고정해 놓은 클립도 떨어져나가..

나의 이야기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