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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치기

본격적인 농삿일을 시작하기 전,지난 해 밭둑이나 밭에서 지렁이를 잡아먹느라 땅을 들쑤셔놓았던 것도 있고겨우내 얼었던 땅들이 해토되면서 무너져내린 것도 있고...해마다 이 때 쯤이면 도랑을 친다. 도랑을 쳐내지 않으면 여름철 장마에 밭둑이 고스란히 남아있질 않는다. 먼저 도랑으로 굴러들어온 낙엽들을 갈퀴로 긁어내고삽으로 좁아진 도랑을 쳐낸다. 이른 봄세찬 바람에 도랑으로 숨어든 낙엽들이 있다 보니도랑을 쳐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다. 날이 따뜻해져 삽질이 쉽긴 하지만,따뜻해진 만큼 얼굴로 달려드는 날파리들의 성가심도 더하다. 삽질에 땀은 흘렸어도깨끗해진 도랑을 보면 산뜻한 마음인데, 곧,밭둑으로는 양지꽃을 비롯하여 솜방망이꽃, 봄맞이꽃, 점나도나물꽃 등의 봄꽃들이 서겠지.

나의 이야기 2026.03.30

나의 주말이야기

시골향(向)을 이룬 주말,마을 안막에 위치한 시골집엔 온갖 곳에서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로 채워진다. 이웃마을 후배의 트랙터의 기다림은 요원하고...옥수수 파종은 일년 농사에 서두름이 없어도 되니그저 삽을 들고 밭도랑이나 치기로 한다. 닭들이 노니는 울 뒤 산도랑도 가볍게 걷어내고... 방바닥이 차 아직까지 연탄보일러의 불을 빼지 못해 일주일 동안 쌓인 연탄재를 산밑밭 둑의 두더지굴에 장홧발로 다져놓으며 부셔놓고,아버지 산소에 가서 파릇하게 솟아나는 봄풀들을 뽑아낸다. 풀을 뽑고 내려서는 길,그 동네에서 밭일을 하던 아저씨가 커피 한잔 하고 가란다. '나라에서 상(賞)을 주어야 한다.''예? 저요?' ^^자주 찾아와 산소를 관리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는 말에집이 멀면 남들과 같이 어쩌다 오지, ..

나의 이야기 2026.03.29

나의 주말이야기

이번 주말엔 울엄니 생신 겸 해서 4남매가 모여 소위 말하는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식사를 마치고모처럼 4남매가 시골에 모여 화기애애한 이야기꽃을 피우니따스해진 봄빛 마냥 마음도 따스해진다. 휴일혼자 슬그머니 나서손바닥 만한 산밑밭을 삽으로 파뒤엎고도라지 씨앗을 심을 요량으로 이랑을 만들어 놓는다. 이랑을 만들어 놓고3년차 도라지가 있는 이랑에 개망초와 점나도나물, 벼룩나물 등이 새파랗게 올라와 호미를 들고 뽑아내고 나니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산밑밭 끄트머리 한귀퉁이에선 명이나물이 한껏 봄빛을 부르고... 이웃마을 후배에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달라 부탁전화를 하니바쁘단다!그래도 다음 주말까지 경운작업을 해달라고는 하였지만대답이 시원찮다. 늘상 입던대로 가벼운 파카를 입고 나섰던 시골..

나의 이야기 2026.03.22

나의 주말이야기

지난 주 소거름과 퇴비를 펴널었으니이번 주엔 들깨섶을 펴 널기로... 들깨섶 무더기와 무를 묻었던 구덩이에선 커다란 쥐가 튀어나와 장화발로 쫓았으나 한마리도 못잡아 아쉬움이...봄이 일찍 와 땅이 녹아 이미 파놓은 쥐굴로 도망을 하니 잡을 도리가 없었다. 들깨섶을 한아름씩 군데군데 가져다 놓을 떄닭들은 퇴비를 낼 때 처럼,발길 앞에서 모이를 찾는다.어쩌면 밭으로 나서는 내 발길을 기다리고 있었는 지도... 들깨섶을 펴널고...여유로운 시간이 되는 지라, 겨우내 강하고 찬바람에 떠밀려 도랑으로 숨어든 낙엽들을 긁어모아퇴비장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밭귀퉁이로 가져가 쏟아놓기도 한다. 낙엽을 긁어내야 나중에 도랑을 쳐내기에도 수월하니 바람이 또 불어 도랑에 낙엽을 가져다 놓더라도 시간이 될 때 긁어낸..

나의 이야기 2026.03.15

나의 주말이야기

아침 기온이 쌀쌀해도 봄은 햇빛을 타고 내려앉고,짝을 찾는 청딱따구리, 산비둘기 그리고 작은 산새들의 소리는 시골의 고요함을 깨운다. 떠오른 햇빛에 봄빛의 포근함을 눈에 담고짝을 찾는 새들의 소리를 귀에 담으며 주말과 휴일의 시간을 쪼개어 본다. 겨울에 실어날랐던 소거름을 펴기도 하고 한 햇 동안 계분과 인분을 모아놓았던 퇴비장에서 발효숙성된 것들만 골라 똥구르마(외발수레)에 실어 밭으로 내기도 한다. 울 뒤에서 노닐던 닭들은 쪼르르 내려와 퇴비를 퍼내는데 아랑곳 없이 지렁이와 굼벵이들을 찾는다.잠시 닭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기다리기도... 주말과 휴일에 걸쳐 혼자만의 걸음으로 하니빠듯한 봄날이지만, 조잘대는 새들의 소리와 곳곳에 알을 내어놓는 닭들의 모습에, 얼굴엔 즐거움이 피어나니봄이 좋긴..

나의 이야기 2026.03.08

나의 주말이야기

무엇을 바라고 달려왔음일까?이르게 달려온 봄빛은 청딱따구리와 박새들의 짝을 부르는 소리를 싣고 왔다. 예보된 비 소식에밭에 소두엄과 들깨섶 펴 너는 것을 뒤로 미루고집 주위를 청소하기로 한다. 겨우내 닭들이 헤집어 무너져 내린 울타리둑을 쳐 올리고 울 뒤 울타리밑과 산도랑의 낙엽들을 긁어낸다. 산둑에 선 소나무도 만져보고 그 밑으로 줄 선 주목들에도 시선을 두어본다. 닭들이 헤집어 놓은 마당앞에도 삽질로 좀 정리를 해보고... 울 동네에서 개량되지 못한 한 채의 울엄니 집 닭장을 나서 울 뒤로 향했던 닭들만마당을 들락거리고 있다. 3.1절 연휴에 휴가를 하루 더해서울의 병원을 다녀오는 길, 곧 떠오를 정월 보름달에울엄니 건강이나 빌어야겠다.

나의 이야기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