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거름과 퇴비를 펴널었으니
이번 주엔 들깨섶을 펴 널기로...
들깨섶 무더기와 무를 묻었던 구덩이에선 커다란 쥐가 튀어나와 장화발로 쫓았으나 한마리도 못잡아 아쉬움이...
봄이 일찍 와 땅이 녹아 이미 파놓은 쥐굴로 도망을 하니 잡을 도리가 없었다.


들깨섶을 한아름씩 군데군데 가져다 놓을 떄
닭들은 퇴비를 낼 때 처럼,
발길 앞에서 모이를 찾는다.
어쩌면 밭으로 나서는 내 발길을 기다리고 있었는 지도...

들깨섶을 펴널고...
여유로운 시간이 되는 지라,
겨우내 강하고 찬바람에 떠밀려 도랑으로 숨어든 낙엽들을 긁어모아
퇴비장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밭귀퉁이로 가져가 쏟아놓기도 한다.

낙엽을 긁어내야 나중에 도랑을 쳐내기에도 수월하니
바람이 또 불어 도랑에 낙엽을 가져다 놓더라도 시간이 될 때 긁어낸다.
들깻더미를 펴 넌 주말과 휴일
발길을 쫓는 닭들에게 무구덩이에서 끄집어낸 무를 반으로 갈라 내주고,
시골을 떠나는 자식에
울엄닌 산밑밭 귀퉁이에 심었던 도라지를 캐서 무친 것을 내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