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바라고 달려왔음일까?
이르게 달려온 봄빛은
청딱따구리와 박새들의 짝을 부르는 소리를 싣고 왔다.
예보된 비 소식에
밭에 소두엄과 들깨섶 펴 너는 것을 뒤로 미루고
집 주위를 청소하기로 한다.
겨우내 닭들이 헤집어 무너져 내린 울타리둑을 쳐 올리고

울 뒤
울타리밑과 산도랑의 낙엽들을 긁어낸다.


산둑에 선 소나무도 만져보고

그 밑으로 줄 선 주목들에도 시선을 두어본다.

닭들이 헤집어 놓은 마당앞에도 삽질로 좀 정리를 해보고...

울 동네에서 개량되지 못한 한 채의 울엄니 집

닭장을 나서 울 뒤로 향했던 닭들만
마당을 들락거리고 있다.

3.1절 연휴에 휴가를 하루 더해
서울의 병원을 다녀오는 길,
곧 떠오를 정월 보름달에
울엄니 건강이나 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