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에 모처럼 비소식이 있어
비를 피해가며 서리태를 파종하려 했는데...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햇빛을 막아섰던 구름이 비 한방울도 내려주지 않고 물러나니
금새 뜨거운 빛이 서리태를 파종하는 호미끝에 푹석이는 먼지를 더한다.

옆산에서 꺼겅대며 파종을 기다리던 꿩에
일련의 두려움을 줄까 하고 옥수수 고랑에 서있던 허수아비를 옮기고
가짜행세가 들켜버린 독수리연을 혹시나 하고 다시 밭가에 걸어놓는다.

마당밖 발바리도 밭둑으로 옮겨맬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진드기가 옮겨붙어 괴로움을 주기에 그만두기로 한다.
서리태를 파종하고
추비를 끝낸 뒤쪽의 옥수수밭에 돌아난 풀들을 뽑아내고
텃밭의 옥수수밭에 추비를 한다.
추비를 하면서 앙징스럽게 노란 꽃을 달기 시작한 군데군데의 쇠비름을 걷어내고...

김을 매어놓은 밭에선
잡초들도 가뭄에 싹을 틔우기 힘들었음인지
옥수수밭에 풀을 뽑아내는 것이 손쉽게 끝났다.
다 된 저녁
일찌감치 개구리들과 소쩍새의 선율로 피로를 풀고,
휴일 아침, 삐쭉 삐쭉 개망초가 선 밭둑을 예초기로 깎고 나서
익어가는 앵두를 따먹으며 닭들이 울 뒤 풀숲에 낳은 알들을 찾기도 하고
닭장문을 열어놓아 병아리들을 풀어놓고 길고양이의 출현을 감시하기도 한다.

그렇게 주말을 마감하면서
다시 비예보가 있는 오늘만은
제발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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