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기도 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함은
솟구치는 감정을 담은 설레임이 있었을 게다.
오월을 대표하는 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 그리고 뻐꾸기
하루를 토막내어 번갈아 내는 이들의 소리는
푸르름이 더해가듯 시골의 정취를 깊게 느끼게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웃집 밭에 선 작약꽃에서 아름다움을 훔쳐 보고...

친구 딸의 결혼식을 보느라 주말 오후에서야 도착한 시골,
짧아진 시간 만큼 부지런하게 서리태 심을 곳을 네기로 긁어놓고
2주 전에 김을 맸던 옥수수밭에 돌아나는 풀들을 뽑아내며 추비 준비를 한다.


이렇게 주말과 휴일에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은,
조금의 풀이라도 있으면 쇠잔해진 몸으로 밭에 엎드려 있는 울엄니 모습을 보지않으려 함인데...
울엄닌 지난 주 김을 매다 만 텃밭을 마저 김을 매놓았다.

휴일,
지난 주에 깎지못했던 산둑을 깎고, 옥수수밭에 추비를 하고 나니
더위가 내 몸을 이기려 한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부화한 지 4주차가 된 병아리들을 보니
병아리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내다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지...
닭장 일부에 병아리들이 임시 모래목욕을 할 수 있도록 손을 보아
이소를 시키고 5월을 마감하는데,
산둑을 깎으며 돌려놓은 보라빛 붓꽃이 환하게 웃는다.
사료 이외에 등겨를 닭들에게 먹이는데
등겨를 가져다 준 친척에 계란 한판을 주고 싶은 울엄니 마음을 뒤로 하고
택배포장을 해서 시골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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