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충일 연휴

돌처럼 2025. 6. 8. 18:26

 

 

 

녹음이 짙어지고

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 뻐꾸기도 이 날을 알았음일까.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이렌이 산너머 들려오자 새들도 조용하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조용히 산둑에 선 초롱꽃이 전쟁터에서 이름모를 전우의 철모 처럼 느껴짐은...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던 기운은 물러나기 시작했고

소나기 한줄기라도 바라는 장마철 앞의 가뭄이려는지,

더워진 빛에 먼지만 푹석거리기 시작한다.

 

 

 

마굿간에서 나와 장난 치는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탓에

부화한 지 5주차 된 병아리를 보느라 마당을 떠나지 못하고...

 

 

 

현충일이 있어 연휴가 된 주말,

서리태 파종과 들깨모종 씨앗을 내는 일은 아직 이른 듯 하여 내주(來週)로 미루니

갑자기 농한기 느낌이 나는 듯 하다.

 

예년 같았으면 풋고추를 따먹을 시기인데

고작,

선선한 날씨 탓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고추에 비료를 주고 나서

고추끈을 늘이고,

 

 

 

임대를 준 인삼밭 밭둑을 깎는다.

 

 

 

 

망우를 치고

 

울 뒤 닭들을 쫓아 알을 찾아내며

소나기라도 한줄기 바래

작물들을 위한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현충일 연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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