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6. 2. 22. 15:21

 

 

속절없이 겨울은 떠난 듯 하고

봄을 기다리며 차례대로 녹기를 기다리던 땅들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날씨에 앞을 다투며

숨을 터놓는다.

 

텃밭에 놓을 요량으로 남겨두었던 소거름을 똥구르마로 군데군데 실어내는 주말은

이마의 땀을 흐르게 하며 웃옷을 벗어제껴두게 한다.

 

 

 

 

3월이 오면

밭 한자리에 모여진 들깨섶을 펴널고

이웃마을에 있는 후배의 트랙터를 기다리겠지.

 

마당밖에 매여져 있는 발바리를 데리고 울 뒤 산책하는 길엔

매의 출현에 마음대로 나돌지 못했던 닭들이 발바리와 나의 발길을 쫓으며 파릇이 솟아나는 풀들을 모처럼 쪼아내고 있다.

 

 

 

잔뜩 흐린 휴일,

흐린 만큼 비를 뿌리지 못한 날씨는

심산(心算)이 뒤틀렸는 지

못된 바람만 델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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