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5. 11. 30. 16:27

 

 

 

가을이 없다고?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따스하게 햇살을 품은 11월의 마지막 주말,

 

시골향(向)을 이룬 시선엔 

고향에서 소를 키우는 친구가 소거름을 텃밭에 가져다 놓는 모습이 먼저 들어온다.

 

 

 

작년에도 소거름을 가져다 주어 그 소거름을 밑거름 삼아 올해 농사를 잘했는데,

고맙게도 올해도 가져다 놓았다.

 

친구를 보내고 고추밭에 있던 고춧대를 산둑으로 옮겨놓고

연탄재를 밭둑 패인 곳에 가져다 부셔놓고 나니

이제서야 한 해 농사가 마무리 된 듯 하다.

그 동안 각각의 작물로 치장을 했던 뒷밭은 '나 이런 모습이었어!' 라며 속살을 보이고...

 

 

 

겨울로 들어서기 전

퇴비장으로 망우를 퍼내고

 

연탄보일러 2구에 모두 불을 넣고 불문을 열어

방바닥을 따뜻하게 뎁혀놓는다.

 

흐린 구름속으로 숨어들었던 별빛들은

궁금한 양 구름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연탄보일러에서 뻘겋게 피어오르는 구공탄을 내려다보기도 한다.

 

휴일,

3년 전 산밑밭에 손바닥 만하게 심어놓았던 도라지와 더덕에 챙견해 보고...

 

 

 

이제 폐목이다 생각했던 표고목에서

마지막으로 피워올린 표고들을 몇개 챙겨본다.

 

 

 

 

가을은

내게 그렇게 마지막 주말을 안기고

뒤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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