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3.
주말을 맞은 시골,
찬바람에 움츠렸던 마음때문이였을까.
모처럼
빈 밭 베어념겨졌던 옥수수대에 내려앉은 모습도 그렇고
잔디가 있는 밭둑마다 내려앉는 모습도 그렇고
그렇게 겨울빛은 곱기만 하다.

울타리 밑에서 움츠리고 있었던 닭들도
그 고운 겨울빛에
모처럼 울 뒤로 향해 소곤대며 낙엽을 들추고 있다.

모처럼 훤히 보이는 울 뒤로 나선 닭들이
매의 표적이 되지나 않을까 지켜보는 마음으로
얼어붙은 소두엄을 깨가며 뒷밭으로 실어내기로 한다.

따스한 겨울빛은
소두엄을 실어나르는 어깨를 두드리고
밭 한켠에 쌓여진 빈 들깨섶으로
작은 산새들이 내려와 조잘대며 먹이를 찾을 때,
울 뒤에서 낙엽을 들추던 닭들의 요란스러움에
숨차게 올려뛰는 시선엔
닭을 노렸던 매가 날아오른다.
다행히 매에 죽임을 당한 닭들은 없고...
소두엄을 내는 일에
겨울빛도 거들려 함인지
얼어붙은 것들을 녹여 삽질을 손쉽게 만든다.
겨울빛이 좋은 날,
내마음도 따라 좋아
오늘 만큼은 겨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