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비정상적인 일의 발생과
개인적으로 결석통증으로 인해,
추석연휴 이후로 시골에 가지못했다.
보름만에 시골향을 이루었지만
결석통증에 힘겨워 또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고...
지난 주 울엄니와 여동생이 베어넘긴 들깨를
진통제 2병을 맞고 와서 털기를 시작해본다.

가끔, 옆구리와 등뒤로 결석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들깨털기를 멈추니
진도는 나가지않고 조급한 마음만 자꾸 앞서나간다.
결국, 주말 오후부터 시작한 텃밭의 들깨털기는 끝을 못맺고...
밤중에도 등뒤로 나타나는 결석통증에 자다깨기를 반복하며
들깨를 털지 못하면 어찌하나 걱정에 마음마저도 무거웠던 잠자리.
휴일,
아침밥도 거르고 고구마를 캐는 울엄니 모습에,
불편한 몸이지만 텃밭의 들깨라도 털 요량으로 들깨밭으로 나선다.

텃밭을 마무리짓고,
예초기로 뒷밭의 들깨털 자리를 만들고 나서 울엄니와 함께 들깨를 털어낸다.
나는 들깨섶을 한아름 안아다 도리깨질 하고,
울엄닌 지스레기를 쓸어내고...

나나 울엄니나
들깨를 털어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던 시간들.
오후들어 잔뜩 흐린 하늘에 빗방울울 떨구던 하늘도
나와 울엄니의 마음을 알았음인지 내리던 비를 멈추고 응원하고 있었다.

텃밭과 뒷밭의 들깨털기를 마무리 짓고
곧 추워진다는 날씨에 헛간 지붕위의 여문 호박들을 따내리고
주말을 마감하는데 땅꺼미는 어느덧 짙게 내려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