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려 황톳물을 개울로 내리며 주말농을 맞이하던 시골,
예정된 벌초를 하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우선 가까이 있는 아버지 산소를 깎고...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랐던
오랜 세월의 조상묘 2기를 깎는다.
공교롭게도 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가 같은 날이라
1년에 한번 만나는 동창들의 모습도 보질 못하고...
휴일,
건너마을 산너머에 있는 조부모를 비롯, 고조부와 증조모의 산소 벌초에
모처럼 동생들과 함께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해 동안 혼자서 하다 동생들과 함께 하니
동생들이 수고를 덜어낸 만큼 편하게 벌초를 마쳤다.
어느덧
집주위에선 가을을 건네주기 시작했고,

올 4월에 부화한 병아리닭들도
초란을 주기 시작한다.

비가 그친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가을빛을 감춘 그늘은 더욱 짙어지며
그 사이를 지나는 작은 바람엔 시원함이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보니,
이젠
완연한 가을인가 보다.
이틀 동안의 벌초에
손길이 닿지못한 고추밭과 들깨밭은
가을빛이 잘 돌봐주기를 바라며
9월의 한 주말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