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5. 9. 7. 18:08

 

 

 

무더위를 식히려고 자주 비가 보이는 것인지는 몰라도

가을빛을 기다리는 농작물엔 별 도움이 못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데,

 

차라리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영동지방에 내렸으면 하늘에 무한한 감사를 가졌을 것이라고...

 

옥수수밭 거름을 덤으로 먹고 자란 들깨는 웃자라 요란스런 비에 속절없이 바닥으로 깔리고

그 모습을 본 울엄닌 올핸 들깨를 다 먹었다고 자조섞인 말을 내뱉으며 밭에 거름을 많이 냈다고 내게 핀잔을 둔다.

 

 

 

오락가락 하는 비를 피하며 고추를 따내 비닐하우스 그늘막에 넣고

울 뒤에서 놀던 닭들이 언제부턴가 저 들깨밭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다가 다 된 저녁이 되어서도 닭장으로 들어서지 못하는 놈들이 있어 쓰러진 들깨밑을 들추며 찾아보았지만 찾지를 못해 그냥 밤을 보냈는데, 결국은 밤에 무엇에 물려갔는 지 한마리가 줄어들었다.

 

올 4월에 부화한 닭들은 아랑곳 없이 울 뒤에서 먹이를 찾고...

 

 

 

서울에 사는 이종사촌이 공장에서 닭을 키워본다며 병아리를 부화시켜 달란다고...

하여, 청계알 40개를 부화기에 넣고 가동시켜 본다.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들깨는 오락가락 하는 세찬 비에 누워 수확의 풍년을 가늠할 수 없게 되었는데,

집주위에 있는 대추나무들은 그 어느 해보다 대추를 잔뜩 달아 가지가 땅에 닿을 정도이니

벌레박이만 없다면 올해 대추농사는 대박이 될 듯~

 

 

 

비를 피하며 고작 고추를 딴 것 밖에 없는 주말인 듯 한데

노동의 땀은 이틀 내내 흘렸으니,

몸이 늙어진 건가?

아니면 아직 여름의 무더위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가?

 

여튼 구순을 바라보는 울엄니가 해준 고구마순 줄기 반찬을 싸들고 9월의 첫 주말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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