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0.3.28)

돌처럼 2020. 3. 29. 15:58



주말저녁

친구의 농장에서 모이자는 기별이 있었다.

코로나 19의 감염예방을 위한 모임이나 집회를 자제하라는 안전예방 문자가 하루에도 몇번씩 와서

이 시국에 왜 모임이냐고 말은 하면서도, 지난 2월달에 볼 때도 시골일을 핑계로 빠지고 이번에도 내가 있어야

모임을 주선하는 친구가 준비를 한다는 말에 참석을 한다고 했다.


주말 아침

시골에 내려가 뒤란으로 끌어들여놓았던 은사시나무를 잘라 뒤란 봉당으로 쌓고,

밭둑을 돌아보며 로타리를 언제 칠 거며 옥수수 파종을 언제 할 것인지 가늠해 보는 길엔

양지꽃이 발걸음 수 만큼 노랗게 밭둑에 피었다.




산밑밭에 심어둔 산마늘은 곧 쌈채소로 이용해도 싶을 정도로

잎을 넓히고...




밭 끝자락에 베어지지 않은 은사시나무는 울엄니에게 미운 털이라도 박히려는 듯,

꽃을 달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 꽃이 씨를 달고 밭으로 떨어져 뿌리를 만들고 성장하니 울엄니에게 미운 나무로 각인된지 꽤 오래...


알을 낳았다는 암탉들의 외침에

집주위를 돌며 계란을 거둬들이는 울엄니의 모습도

봄의 하루속에 있다.




어느덧

모임장소인 친구의 농장으로 출발할 시간이 되어,

모임 참석 후 바로 춘천으로 향한다는 말에


울엄닌 삶아놓았던 고들빼기 나물과

캐서 깨끗이 다듬어 씻어놓은 달래를 가져가 먹으라며 손에 쥐어준다.



도착한 친구의 농장엔

다른 친구들이 앞서 와 있었고...

2동의 축사는 웬만한 기업과도 같은 느낌으로 와 닿는다.

200여두의 소들이 있단다.



닭백숙에 친구들이 하나 둘 가지고 온 능이, 표고, 옻나무, 겨우살이, 황기 등 각종 약재들을 넣고 끓여낸 닭고기를

뼈를 바르고 술자리를 준비하는 곳엔 참석한 친구들의 모든 손길이 있었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의 웃음과 대화는

밤도 짧다 하고...


휴일 아침

각자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의 발길엔

다음을 기약하자는 표정이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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