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가 오고
검은등뻐꾸기가 울더니,
시골향(向)을 이룬 이번 주말에는 뻐꾸기가 맞이하고 있었다.
주중에 춘천에서는 꾀꼬리가 매일같이 노래를 부르더니...
부화된 지 3주차 되는 병아리가 있는 병아리장이 좁을 것 같아
이번 주말엔 예전에 얻어놓은 이층침대 프레임으로 병아리장을 만들기로 한다.

대파모종과 배추 모종을 사다 심어놓고,
바로 병아리장 만들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모아놓은 각목재와 베니아합판, 그리고 침대 받침대, 그리고 작년에 닭장을 보수할 때 남은 짜투리 망,
각목과 합판, 망으로 이층침대에 벽을 만들고, 침대 받침대와 폐장판으로 지붕을 얹었다.


구입한 것은 철피스와 문을 만들기 위한 경첩, 문고리

혼자 만들다 보니
조닥 조닥 누더기로 누빈 것 같은 병아리장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
병아리들은 다음 주에 이소(移所) 하기로...
마당에서 병아리장을 만드느라 뚝딱이니
봉당 기둥에 걸린 종다래끼에 알을 품던 딱새는 들락날락거리는데 제약을 받는 듯,
핸드폰을 디밀어 보니 부화가 되었다.

병아리장을 만들어 놓고
울 뒤로 알을 찾으러 가는 시선에 들어온 괴불나무는 언제 피었었는 지
벌써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래도 향기는 내뿜고...

뒷밭은 조금씩 조금씩 작물로 채워지고 있다.
저기 짧은 사레엔 6월에 서리태콩을 심을 자리.

검은등뻐꾸기와 뻐꾸기
소쩍새와 개구리
그리고 꾀꼬리까지...
지금 시골은
한층 푸르름을 노래하고 있어
주말을 마감하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