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으로 들어서는 길일까?
숲은 검은등뻐꾸기와 뻐꾸기, 꾀꼬리 소리를 품으며 초록을 점점 더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호미를 들었던 울엄닌
더 쇠잔해진 탓에 밭으로 나서지 못하니,
혼자만의 주말농군은 초록이 더하는 만큼 바빠진다.
지난 주 마무리하지 못했던 옥수수밭 김매기를 마저 마치고
6월에 서리태 심을 빈 밭에 듬성듬성 돋은 풀들을 뽑아내는데,
어디서 날아들었는 지 쟁기가 꺼겅댄다.

꿩이 없어 옥수수싹이 잘 올라와 좋아했건만,
'저 놈의 꿩, 서리태 심으면 싹이 올라올 때 파겠구만~'
미리 걱정을 두며 1차로 김매기를 끝낸 뒷밭을 보며 잡초에 대한 걱정은 잠시 덜어내 본다.

김매기를 마치고
예초기를 걸머지고 빙~둘러 산둑을 깎고,


산밑밭에 올해 파종한 도라지 이랑에서 도라지와 같이 싹을 올리는 어린 잡초들을 뽑아내고 나니
하루해가 넘어간다.

휴일엔 아버지 산소에 가서 풀을 깎고...

임대를 준 인삼밭 뒷둑을 깎는다.
올 가을엔 인삼을 캔다고...

주말과 휴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나서
여유를 둔 대체휴일에 모처럼 꾸지뽕나무 밑에 군락을 이룬 돌나물에 간섭을 해본다.

텃밭에 아욱들도 먹기 좋게 올라왔다.
한 줌 취하는 사이, 울엄닌 부추 한움큼을 잘라다 다듬어 내게 건네준다.
그런 모습으로 또 한 주말을 지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