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휴일인 노동절을 맞이하여 일찍 시골향(向)을 이루자마자 고사리를 꺾어볼까 하고 뒷산으로 향한다.
오르던 길,
매년 그 자리에서 쥐오줌풀이 나를 맞는다.
어릴 적에 대리끼를 허리에 찬 울엄니를 쫓다 보면 울엄니 손에 의해 쥐오줌풀도 봄나물로 뜯겨 대리끼에 담기곤 했었다.

잡목이 우거진 산을 다니며 고사리가 있는 자리를 오를 때
때론 동물이 다니던 길을 빌려 다니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다
묵은 고사리풀이 있는 곳을 가보면 대여섯개 꺾을 수 있는 고사리들이 보인다.


그렇게 고사리를 찾으며 아래만 쳐다보고 돌아다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 순간,
다른 동네에 사는 듯한 아주머니가 딱 서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는 건넸지만
답이 없는 아주머니.
나도 순간 놀랬지만 아주머니도 놀랬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자나치며
산에서는 만나지 말아야 했을 나물꾼들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내가 보고 고사리를 꺾고 간 자리
아주머니가 그 곳을 가보며 앞서간 내 발길을 탓하고 있지는 않을까?

해마다 이 맘 때면
분꽃나무가 동그랗게 꽃을 들고 분칠을 하고 있었는데
올핸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직 그 때가 아닌가?
벙어리뻐꾸기의 울음소리는 여전한데...
3시간 정도의 고사리 산행을 마치고 내려서는 길엔
바람이 내 옷에 도토리화분으로 노랗게 뒤집어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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