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물론,
10월 임시공휴일과 국경일이 있을 때마다 시골향(向)을 이루어 소소한 일들을 하는데...
하루 지나고 보면 팔과 다리에 피부가 붉어지며 가려우기 시작하여 좁쌀 만하게 수포가 생겨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아 치료를 해도 좀처럼 낫지를 않는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라고 하는데...
그 동안 처마밑에 매달려 있던 타래의 옥수수들을 알로 다 따내고,
마지막 고추를 따내볼까 고추밭에 들어섰지만 대부분 탄저병이 들어 고추수확은 포기하고
풀이 제법 자라 씨앗들을 달고 있는 일부의 밭둑을 깎고 아버지 산소를 들러본다.
요즘들어 멧돼지들이 주위의 산소들을 파헤치며 다닌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버지 산소에도 심하지는 않지만 서너군데 후빈 흔적이 있다.
8월 말에 벌초를 한 후, 추석 때와 오늘을 합쳐 한달 사이에 3번 벌초를 하는 셈이 됐다.
예년 같았으면
이 것 저 것 가을의 수확 전에 뒷산에 올라 영지버섯 채취는 물론, 민자주방망이버섯(가지버섯)이나 갓버섯의 출현을 살피러 다녔겠으나 가려움증의 두려움에 나서지를 못하니 주말의 시간이 길기만 하다.
은사시상황은 산에 가지 말고 자기나 보라 함인지 담장 안에 폐목이 다 된 느타리목(은사시나무)에 고개를 내밀어 가을빛을 쬐고 있다.
울 뒤에선 돼지감자꽃이 피었다.
그래서인가?
안보이던 멧돼지들이 밭가의 낮은 산까지 내려서서 다 훑고 다니니 말이다.
몇년 전에 돼지감자를 수확하여 중탕을 내렸었는데 맛이 왜 그렇게 단지 설탕을 들이부었나 의심할 정도로 달았다.
중탕 보다는 몇 개 캐내어 한끼의 반찬(깍두기)으로 족할 듯 싶다.
한여름까지 알을 낳던 묵은 닭들이 휴식기에 접어들었을까?
닭모이만 원하고 알은 지웠다.
지난 4월 말에 부화한 햇닭들은 앞으로 2주 정도 있어야 알을 낳기 시작하겠고,
여튼 알을 얻어먹기가 힘든 지금이다.
다음 주에 들깨를 베기로 하고
가려움이 두려워 오늘(토요일) 시골일을 마감하고 춘천으로 귀가를 했는데
어찌 이 낯설음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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