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들깨베기

돌처럼 2024. 10. 13. 15:03

 

 

 

지난 한글날에 맛뵈기로 베었던 들깨,

 

 

 

주말을 이용하여 본밭의 들깨를 베어넘긴다.

지나 9월의 비바람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쓰러진 들깨라 평소 하루면 끝날 일을

휴일 아침에도 들깨를 베어넘기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들깨송아리를 탐내는 박새들의 조잘거림에 아랑 곳 없이

쉬임 없는 낫질의 시간,

산 밑 구절초만 그런 나를 멀꿈히 바라보고 있다.

 

 

 

이제

가을비가 방해를 놓지 않는다면

다음 주말엔 들깨를 털어내는데 시간을 다 쏟을 것이다.

 

들깨를 베어내고 나니

들깨 사이로 파종했던 서리태만 뒷밭 가운데 덩그러니...

올핸 어쩐 일인지 개미허리노린재가 보이지 않아 지금까지 약을 한번도 치지않았고 비바람에도 잘 견뎌주었다.

 

울타리망이 고라니나 노루의 출입도 막고...

지금까지 올해의 서리태 농사는 성공적이다.

 

 

 

들깨베기를 마치고

낫질을 응원해 주던 구절초에 예쁘다 말해주고...

 

 

 

아버지 산소를 멧돼지가 파헤치지 않았나 잠시 들러본다.

내려앉은 가을빛이 곱기만 하다.

 

 

 

어랏!

인삼밭 차양막 위에 올라앉은 길고양이

 

'그래~ 가을빛을 반기는 너도 예쁘다.'

 

 

 

들깨를 베어넘길 때 힘들었던 시간들을

곱게 내려앉는 가을빛으로 다 지우며 주말을 마감하는 시간,

도토리를 주우러 간다던 울엄니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춘천으로 그냥 왔는데...

 

'별 일 없겠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2024.10.19)  (2) 2024.10.20
가이즈까향나무 전정작업  (2) 2024.10.18
한글날에..(2024.10.9.)  (2) 2024.10.09
가려움에..  (4) 2024.10.05
주말에..(2024.9.28.)  (4) 20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