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글날에..(2024.10.9.)

돌처럼 2024. 10. 9. 20:34

 

 

 

야생 짐승들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시골향(向)을 이루는 길에 고라니나 길고양이가 로드킬(road kill)을 당한 것이 거나 열마리는 되는 듯,

 

들깨를 베어넘길 때가 되었을까?

한글날 휴일을 이용해 들깨상태를 살핀다.

 

 

 

주말까지 기다리기엔 다소 늦는 감이 있지만

지금 베어넘기기엔 조금 이른 듯,

밭꼬랑지의 들깨를 좀 베어넘기다 오는 주말에 베어넘기기로 한다.

 

울 뒤 비닐하우스 안에는 미처 먹지못하는 애호박을 따 썰어말리는 울엄니 수고로움이 보이고,

 

 

 

마당엔

쪄낸 풋고추를 짧게 앉았다 가는 가을빛에 맡겨놓은 모습이 보인다.

 

 

 

헛간 지붕을 뒤덮은 호박넝쿨에선 숨어 크던 호박이 가을빛에 들켜 노랗게 익어가고,

 

 

 

올해 마지막으로 피는 야생화 일꺼라며

구절초는 산밑에서 가을빛과 이야기 하고 있다.

 

 

 

 

시골을 다녀와 

식어진 공기(空氣)에 가만히 앉아

오늘을 뒤돌아 보니...

 

한낮이 되어도 덥지 않음에

슬퍼진 가을빛

 

걸음걸이 조차 힘겨워 보이는

슬퍼진 울엄니의 몸짓.

 

그 모두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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