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
자그마한 수술 때문에 3일동안 입원한 덕(?)에
홍천에서 춘천까지 출퇴근을 하였다.
퇴원은 하였지만
설 전에 수술경과를 검사하는 일정이 잡혀있어 주말엔 시골에 내려가지 않기로 하고...
냉동실에 두었던 반건조 도루묵을 꺼내 씻으며
지느러미와 꼬리를 잘라내고,
밀가루와 울금가루 조금을 덜어내
은사시상황과 잔나비걸상버섯을 끓인 물로 섞어 저은 후
여기에 손질을 한 반건조도루묵을 담가놓는다.
눈이 온 후,
열흘 내내 한파가 몰아치고...
차가 너무 지저분해 셀프세차장으로 가서 차도 목욕을 시킨다.
세차를 해놓으니
겉모양이 고물차 수준에서
다시 새차로 거듭나는 모양이다.
세차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울금가루를 푼 물에 담가두었던 도루묵을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구워낸다.
아가미뼈가 씹히는 질감이 싫어
머리는 떼어내고 뼈채 씹어먹는 맛이 참 고소하다.
후라이팬의 도루묵이 구워지는 동안
시골의 토종닭이 낳은 계란을 풀어
양파를 썰어넣고
약간의 소금을 뿌리고 스크럼블을 만들어 본다.
날이 풀리니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산뜻하지 못한 풍경을 가져다 놓는다.
밖의 활동에
웬지 마음이 동(動)하질 않는다.
그저
방안에서
평창올림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응원을 보태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