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야기

비지찌개

돌처럼 2017. 12. 31. 07:27



주말 아침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골목시장을 어슬렁거려 본다.


좌판을 벌인 할머니 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니

청국장이 있다.

3덩이에 5천원이란다.

"혼자 먹는 거라... 1개는 안파시나요?"


- "자취하는가 봐요?"

예전부터 자취하는 사람에겐 싸게 주었다며 1개에 천원을 받고 싸주신다.

"비지는 얼마에요?"

- "2개에 천원"


청국장 1덩이, 비지 2덩이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선다.




먼저 비지 1덩이로 찌개를 준비하며

봄철에 채취했던 두릅을 냉동실에서 꺼내놓고




후라이팬에 부추장아찌를 담았던 맛간장으로 오리고기를 볶는다.


 



오리고기 쌈으로 산마늘(명이나물)장아찌를 준비하고




김장김치와 대파를 썰어놓은 것으로만 끓인 비지찌개,

띄워진 비지향이 집안에 그윽히 들어찬다.


한술 뜨는 맛엔

어린시절 겨울밥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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