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주말을 이용하여 시골집 뒷산을 올라본다.
묵나물로 서너차례 먹을 요량으로
해마다 이 맘 때 짬산행을 하는데 먼저 둥글레가 꽃몽우리를 들고 반겨준다.

능선따라 1시간여 오르면
굵은 먹고사리를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해가 지날 때마다 그 수를 줄이더니 올해는 없다.
뒤돌아서 내려서며 고비가 섰던 자리로 가는 길,
그 중간에 흰 수염을 단 채 수더분한 모습의 홀아비꽃대가 잠시 쉬었다 가라 한다.

그 옆에선 자기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미나리냉이가 꽃을 머리에 이고...

골짜기로 오르내리며 고비가 선 자리를 가보니
'좀 일찍 오지 그랬냐~' 란 표정으로 섰다.

좀 더 내려서 골짜기에 물이 졸졸거리는 곳,
지난 주 꽃몽우리를 세웠던 동의나물이 노랗게 빛을 얹고 맥빠진 발길에 힘내라 한다.

동의나물이 있는 바로 위,
예전 한포기가 있던 고비는 자손을 번성시키고 있었다.

한줌의 고비를 꺾어들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한줌의 고사리도 꺾어 보고...

묵나물로 한끼 먹을 양의 고사리를 꺾고 내려서는 곳엔
멧돼지 목욕탕이 있는데 여전히 사용중인 듯 하다.

꺾어들은 고사리는 적어도
깊은 산속 고요함을 깨우는 벙어리뻐꾸기의 소리나
작은 산새들이 조잘대는 소리
그리고 빛을 얹고 선 연초록의 능선들,
그런 모습에 반나절의 산행은
해마다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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