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2

빈 의자

한 해 돌이켜 본 시간 좋아했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고달갑지 않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다. 그렇다고와락 끌어안을 수도 없었고싫다고 밀쳐낼 수도 없었다. 그저작은 몸부림이라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미동(微動)만 있었을 뿐. 기울어가는 겨울빛 따스함을 등에 얹고다시 빈 의자 옆에 서성거려본다. 새해에는어떤 이가 옆에 와 앉을까?아름다운 모습을 둔 이일까.아니면 의자를 뒤로하고픈 모습을 둔 이일까.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지만그래도나이 한살 얹고 작은 소망을 가지며 빈 의자에 앉는다.

낙서장 2025.12.22

나의 주말이야기

지난 주말 눈이 내려 시골향을 이루지 못했던 것을,사정을 봐주려 함인지 포근한 날씨에 하늘은 눈 대신에 비를 보여주었던 주말. 괜히 넘어진다며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울엄니의 소소한 일들을 거들 요량으로 시골향(向)을 이루었지만,연탄보일러에 연탄을 갈아넣는 것 외에 뭐 특별히 할 일도 없다. 휴일,겨울빛이 따스하게 밭둑에 내려앉는 것을 보고몸을 푸는 수준으로 똥구르마를 가지고 소두엄을 몇차례 나르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밭둑쪽으로 쓰러진 소나무를 가지를 쳐내 한아름씩 산쪽으로 정리해 놓는다. 마당 한 켠 주목나무 밑에서 웅크리던 닭들은겨울빛의 따스함에 모처럼 울 뒤로 나서 낙엽을 들추고... 나 또한 따스한 겨울빛이 아까워 주위를 서성대보지만아쉬움만 커져만 갈 뿐, 그냥 주말을..

나의 이야기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