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돌이켜 본 시간
좋아했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고
달갑지 않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다.
그렇다고
와락 끌어안을 수도 없었고
싫다고 밀쳐낼 수도 없었다.
그저
작은 몸부림이라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
미동(微動)만 있었을 뿐.

기울어가는 겨울빛 따스함을 등에 얹고
다시 빈 의자 옆에 서성거려본다.
새해에는
어떤 이가 옆에 와 앉을까?
아름다운 모습을 둔 이일까.
아니면 의자를 뒤로하고픈 모습을 둔 이일까.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나이 한살 얹고 작은 소망을 가지며 빈 의자에 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