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빈 의자

돌처럼 2025. 12. 22. 10:42

 

 

 

한 해 돌이켜 본 시간

 

좋아했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고

달갑지 않던 이도 옆자리에 와 있었다.

 

그렇다고

와락 끌어안을 수도 없었고

싫다고 밀쳐낼 수도 없었다.

 

그저

작은 몸부림이라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

미동(微動)만 있었을 뿐.

 

 

 

 

기울어가는 겨울빛 따스함을 등에 얹고

다시 빈 의자 옆에 서성거려본다.

 

새해에는

어떤 이가 옆에 와 앉을까?

아름다운 모습을 둔 이일까.

아니면 의자를 뒤로하고픈 모습을 둔 이일까.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나이 한살 얹고 작은 소망을 가지며 빈 의자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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