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칼에 베인 상처 처럼
볼을 시리도록 아프게 하던
겨울, 그 때 그 바람.
옷깃 세우고 외면 또 외면을 했었는데...
초목(草木)의 푸르러짐을 시기하는
뜨거운 빛 사이를 가르는
여름, 지금 이 바람.
단추를 열고 맞이하고 또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