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5. 8. 10. 18:33

 

 

 

지난 주초에 비가 내린 후로 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공기가 맴돌고

바람 한줄기 불러들인 한낮의 그늘도 더위를 가셔내니,

곧 가을이라고 밤이면 외쳐대던 풀벌레 소리들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주말,

엉덩이방석을 깔고 고추밭에 앉아 고추를 따내며 2촌의 일을 시작한다.

300주 심었던 고추를 혼자 따내는 일이라 거의 반나절이나 걸리는 시간이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다.

 

 

 

키를 한껏 키운 서리태는 꽃을 숨기며 피우기 시작했고,

 

 

 

서리태잎을 탐내던 노루는 울타리망을 밀고 가장자리 몇포기를 뜯었던데

더 이상 들어서지 않기를 바래본다.

 

 

 

휴일,

고추밭에 탄저병 방제를 하기로 하고 

아침이슬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들깨밭 진자리에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들을 선호미로 긁적이며

들깨순도 손으로 따낸다.

 

 

 

아침햇살이 퍼진 나절,

분무기를 짊어지고 가서 고추밭에 탄저병 방제약을 치고,

 

텃밭에 군데군데 남아 여문 옥수수를 따들이고 옥수수대궁을 베어내고 주말을 마감한다.

 

 

 

울 뒤 산밑밭으로 향하는 산둑을 깎고 나서

아버지 산소에 가서 풀을 깎으려 했지만 예초기가 작동이 되지않아 헛걸음을...

 

예초기가 고장이 나 아버지 산소를 못깎고 왔다 하니

울엄니는 '그거 잘됐다.' 라고...

울 뒤 산둑을 깎아놓으니 방아깨비 등 곤충들이 오지를 않아 병아리닭들이 먹을 것이 없다며

산둑을 깎길 원치않았던 울엄니였다.

 

 

보름은 지났지만

둥그렇게 떠오른 달빛은 방문으로 스며들어

잠을 청한 내게 속삭이는데,

 

그 속삭임을 다 듣지 못하고

장닭 울음소리가 울린 새벽녘에야 나섰으니

 

어제 저녁 달빛이 그리워진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주말이야기  (7) 2025.08.24
나의 주말이야기  (14) 2025.08.17
나의 주말이야기  (8) 2025.08.03
나의 주말이야기  (4) 2025.07.27
옥수수 수확(2025.7.18.)  (2)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