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주말이야기

돌처럼 2025. 8. 3. 18:41

 

 

 

참매미가 울어제끼던 도시의 빌딩숲,

시골향(向)을 이룬 주말엔

어느덧 쓰름매미가 참매미를 조금씩 밀어내며 소리지르고

한밤중엔 귀뚜라미가 소곤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한여름도 머지않아 지워질 듯 하다.

 

폭염에 밭일을 하지말라고 매일같이 전화로 당부를 했건만,

울엄닌 주중에 들깨밭 고랑에 엎드려 싹을 틔우는 풀들을 호미로 긁적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폭염에 가뭄이 있어도 밭둑의 바랭이풀들은 아랑곳 없이 키를 키우며 씨를 달기 시작하기에

예초기로 먼저 밭둑을 깎아내고...

 

 

 

산그림자가 고추밭에 내려앉을 즈음

엉덩이방석을 꿰차고 고추밭에 앉아 고추를 따내며 고추농사의 흥망을 가늠해 본다.

 

 

 

그동안 2~3일 폭우성 비만 보였을 뿐 가물다시피 한 날이었는데

대여섯 고추대궁이 탄저병이 걸린 것을 보니

올 고추농사는 망한 듯 하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풀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호미로 고추고랑을 긁적이고

탄저병 예방약으로 방제를 해본다.

 

 

 

서리태는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닭들은 울타리망을 교묘하게 비집고 들깨밭으로 들어가 베어넘긴 옥수수대를 버리짓으며 약한 들깨를 부러뜨리기도 하고

서리태 고랑까지 넘나들며 말썽을 일으키며 울엄니의 미움을 산다.

 

 

흐려진 휴일

비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지난 번 처럼

감당할 수 없는 폭우로 마음의 상처를 주는 건 아니겠지?

 

망우를 퍼내고

집주위의 소소한 일들로 주말을 채우고 마감하는 시간

작물에 갈증을 풀어내는 적당량의 비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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