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추 수확

돌처럼 2024. 8. 4. 19:34

 

 

푹푹 찌는 주말,

전날 소나기가 왔는 지 축축한 땅을 딛고 잡초들이 푸르게 고추밭 고랑을 채우고 있었다.

빨갛게 고추는 익어가지만 

고춧대가 젖어있어 고추 수확에 앞서 호미들고 고추밭 고랑을 긁적인다.

땀은 비오듯~

 

 

 

간간이 들리던 뻐꾸기 소리도 더위에 지쳤는지

참매미와 쓰름매미 소리만 한가득,

 

어둔 공간을 가르는 소쩍새 소리마저 정겹기 보다는

무더위에 소쩍새도 힘들겠다 라는 동질감이 든다.

 

주말과 휴일,

오롯이 고추밭에만 섰다.

잡초를 뽑아내고 고추를 따기까지...

 

 

 

안개를 걷어 낸 해는 고추밭에 엎드린 어깨를 사정없이 내리치고

그 기세에 눌린 얼굴에선 땀이 줄줄 흐른다.

폭염주의란 문자음이 연실 울려대도 주말만 허락하는 시간,

어찌 그늘을 찾을 수 있을까.

 

한낮이 되어서야 고추수확은 끝이 나고,,,

 

 

 

고추 수확을 끝내놓고 주말을 마감하는 시간,

기세 높던 여름빛도

머지않아 힘을 잃을 거라고

 

조금씩 살을 찌우며 톡톡이는 방아깨비들을 보며

내 마음에서 조금씩 여름을 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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