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랑치기(2022.4.16)

돌처럼 2022. 4. 18. 17:40

예년에 비해 올해의 도랑치기는 시기적으로 좀 늦었다.

그 이유는 바람에 떠밀려 도랑속으로 날아든 많은 낙엽들이 비에 젖어 썩어가는 과정에 삽질을 하면

조금 낫지않을까 하는 알량한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낙엽들을 갈퀴로 긁어모아 태우면 한결 쉬운데 산불이 나기 쉬운 요즘엔 생각도 못 할 일이고,

가벼운 낙엽들은 삽질도 제대로 안되고 힘들여 퍼 올려도 금새 바람에 도랑으로 날아드니...

 

밭둑의 지렁이를 잡아먹느라 두더지가 굴을 잔뜩 파고 그 두더지굴로 빗물이 밭둑을 떨구며

그로 인해 도랑에 흙들이 높이가 더해 도랑깊이가 낮아지고, 풀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면

여름철 장맛비를 잡아두는 역할을 하여 쉽게 밭둑이 무너지니, 힘이 좀 들어도 도랑을 치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린 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수분이 있어 삽질이 비교적 쉬운 것은 그나마 다행,

마른 땅이었다면 땀을 꽤나 흘렸을 것이다.

 

 

도랑에서 퍼 올린 흙은 움푹 패인 밭둑이나 산둑에 메움흙으로 이용을 하고...

 

 

그렇게 두시간여 동안 도랑을 쳐내고 나니

밭도랑이 깨끗해 보인다.

 

 

밭도랑을 쳐내는 중,

어느새 꽃대를 쭈욱 뽑아올려 꽃을 피운 솜방망이꽃이 허리의 고통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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