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1.11.6)

돌처럼 2021. 11. 7. 16:44

 

 

된서리를 몇번 맞던 나뭇잎은

더이상 단풍으로 버티지 못하고,

풀숲에 내려앉아 낙엽이란 이름으로 

외면하듯 짧아진 햇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말.

 

 

" 너무 능궜어~!"

지난 주 정미소에 도정을 맡겨놓았던 옥수수알을 찾으려 들렀더니

정미소 주인인 친구 아버지는 미안한 웃음을 띠며 옥수수알 자루를 내놓는다.

 

체망으로 옥수수알을 선별하여 소포장 해놓고...

 

산둑으로 돌며 가지버섯(민자주방망이버섯)이나 서리버섯(흰깔때기버섯)이 있을까 사부작거렸지만,

들깨를 털어낼 때 자주 오던 비는 그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낙엽은 물론 땅까지 바짝 말라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지난 해 종균을 넣어둔 은사시나무에서 느타리버섯 몇개가 보이기 시작한다.요즘엔 버섯무국이 최고라...

 

 

휴일 아침

작은 실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바깥마당의 낙엽을

안개가 살짝 적셔놓은 틈을 타 빗질하는 재미도 이맘 때의 일이다.

 

추워진다는 소식에

작게 키운 무를 뽑아 김장에 쓸 양은 땅속에 살짝 묻고

나머지는 보일러실에 들여놓고,

 

울 뒤에 쌓아놓았던 표고목의 종균을

닭들이 자꾸 쫗아대는 탓에

울 뒤에서 조금 더 떨어진 산으로 옮겨 세워놓았다.

 

 

울 뒤에서 노닐다

산비탈을 휘돌아 나는 매를 보며

끼룩이며 경계를 하던 닭들은

인삼밭 덕대를 싣고 온 차소리를 듣고

그제사 제갈길을 찾는다.

 

 

 

춘천으로 오는 길에

홍천읍내에 들러 울엄니가 주워놓은 송이잣을 넘겼는데,

그동안의 울엄니 잣농사(수확)도 쏠쏠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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