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야기

냉이닭갈비 볶음

돌처럼 2020. 3. 18. 19:45



주말

시골에 가면 울엄니는 주중에 씀바귀나 냉이를 캐서 다듬어놓고 나를 기다리신 듯 하다.

주말일을 끝내고 시골을 나서는 길엔

꼭 씀바귀와 냉이를 싸주셨는데...


그동안 냉이로는 냉이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냉이무침을 해서 먹기도 했는데,

이번엔 냉이닭갈비 볶음을 해먹기로...


퇴근길에

닭유통집에서 양념닭갈비 1kg을 구입을 하여,

후라이팬에 참기름을 적당량 두르고 양념닭갈비를 먼저 볶는다.

닭갈비가 어느 정도 익으면 준비해둔 냉이와 양파1개를 썰어넣고 살짝 익혀낸다.








허리를 굽혀 겨울을 뚫고 나온 냉이를 캐낸 울엄니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섰는데,

그 미안함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맛이 있는 냉이닭갈비 볶음이다.


이제 냉이를 맛보는 일도

내년 봄에서야 볼 것 같다.






<냉이닭갈비 우동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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