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땅콩 캐기

돌처럼 2018. 10. 7. 20:29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틀동안 비가 내리니,

산골 밭도랑엔 물이 흐른다.


비가 내리는 동안

겨울철 닭모이용으로 마른 옥수수알을 한소쿠리 따내고...




비가 멎은 휴일

땅콩 3고랑을 캔다.


여름

폭염과 가뭄에 오히려 시들기만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던...

그 뜨거운 날에 타죽다시피 했던 땅콩이 

그래도 포기에 몇알씩 달고 가을의 수고에 화답을 한다.


땅콩섶에 어깨를 비껴서던 김장배추는

땅콩을 뽑아내자 편히 어깨를 세우며 좋아라 한다.

 




그 뜨겁던 여름에 타죽는 시늉을 하던 초석잠도 예년만 못하지만 푸르름을 간직하고

가을빛에 한껏 나선다.



땅콩을 뽑아놓기만 했지 다 거둬들이지 못하고 주말을 마감했으니,

한알 한알 따내서 마당으로 들여놓는 일은 울엄니 수고일 것이니...


산밑을 수놓는 구절초가 더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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