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이 짙어지고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 뻐꾸기도 이 날을 알았음일까.호국영령을 기리는 사이렌이 산너머 들려오자 새들도 조용하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조용히 산둑에 선 초롱꽃이 전쟁터에서 이름모를 전우의 철모 처럼 느껴짐은...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던 기운은 물러나기 시작했고소나기 한줄기라도 바라는 장마철 앞의 가뭄이려는지,더워진 빛에 먼지만 푹석거리기 시작한다. 마굿간에서 나와 장난 치는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탓에부화한 지 5주차 된 병아리를 보느라 마당을 떠나지 못하고... 현충일이 있어 연휴가 된 주말,서리태 파종과 들깨모종 씨앗을 내는 일은 아직 이른 듯 하여 내주(來週)로 미루니갑자기 농한기 느낌이 나는 듯 하다. 예년 같았으면 풋고추를 따먹을 시기인데고작,선선한 날씨 탓에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