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에서 주말을 통해 농삿일을 도우며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나물들을 담아본다.
2018.08.05.
폭염을 핑계삼아 밭둑을 어슬렁거리는데 박주가리가 산둑에서 덩굴줄기 사이로 빼꼼히 꽃을 세우고 내려다 보고있다.
10여녀전에 백수오일까 하는 설레임을 두었던...
꽃잎에 털을 두르고 있으니 요즘같은 폭염에 왠지 더 덥게만 느껴진다.
7~8월에 꽃이피며 9~10월이면 씨방을 달게 되는데 이것을 '라마자' 라 한다.
혹자는 이 라마자를 술에 담그기도...
줄기와 잎에 상처가 나면 하얀 유즙이 나오는데 우리가 식용하는 나물류(잔대, 더덕, 삽주, 백수오 등)와는 다르게
독성이 있단다.
꽃잎 모양으로 보면 벌깨덩굴과 흡사한 골무꽃이 밭끝자락 산밑 골짜기에 피었다.
골무꽃도 여러종류가 있지만, 이 골무꽃은 그늘골무꽃으로 추정해 본다.
꿀풀과에 속하며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한다는데
이도 나에겐 나물로 이용된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 7월 말경부터 보이던 칡꽃은 개화의 세력을 더하고...
꽃대의 밑부분은 벌써 지고 꽃대의 중간에서 꽃잎을 한층 벌리고 있다.
어슬렁거리는 밭둑엔 이 칡꽃향이 가득하다.
칡잎 위로 고개를 쭈욱 내민 모습이
푸른 논을 어슬렁거리는 학 같기도 하고
사방을 경계하는 타조 같기도 하다.
2018.8.24
칡이 콩과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먼저 피었던 자리에는 콩꼬투리 모양처럼 씨방을 달고있다.
노란 솜방망이꽃이 한창이던 봄날
한층 그 노란 꽃을 돋보이게 두개의 잎줄기를 세우고 나타났던 무릇이 사라지더니,
8월이 되니 꽃대를 세우며 다시 그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시골 한쪽 밭둑에 꽤나 퍼져있다.
곧 이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 듯.
봄철
맛난 봄나물로 식욕을 돋구던 삼잎국화도 울밑에서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꽃잎의 형태로 보아 겹삼잎국화가 맞겠다.
식용으로도...관상용으로도 요즘 많이 가꿔지는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란다.
8월 11일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그동안 시골 집주위에서 보지못했던 꼬리풀이 보인다. 산꼬리풀인 듯~
현삼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8월에 자색으로 꽃이 핀다.
서서히 마타리꽃의 세상이 되는 듯 싶다.
들이나 산에 키를 훌쩍 키우고 노란 꽃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된다는데...
글쎄 이도 나겐 나물로 이용된 적이 없다.
샹들리에?
사위질빵이 나무를 타고 올라 덩굴을 늘어뜨리며 꽃을 한창 피워낸다.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덩굴식물로 꽃잎처럼 보이는 4장의 흰색은 꽃받침이란다.
귀한 사위가 힘들지않도록 이 덩굴줄기로 멜빵을 만들어 짐을 지게하였다고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줄기는 한방에서 '여위' 라 하여 부종이나 설사 등에 쓰여진단다.
나에게 봄나물로 가장 으뜸인 참취도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8월부터 10월까지 그 꽃을 볼 수 있다.
이 꽃이 지면 피침형의 씨앗이 맺히는데 이 것을 받아 밭 한귀퉁이에 뿌려놓으니 봄에 충분한 나물이 되었다.
현삼도 곧 꽃을 피울 태세다.
뿌리를 캐어 말리다 보면 검게 변하는데 그래서 현삼(玄蔘)이라 하였단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작은 황록색의 꽃이 핀다.
줄기는 네모난 형태이며 잎은 마주나고 뿌리는 약재로 이용된다.
나팔꽃이 활짝 핀 것을 보려면 아침에 나서야 한다.
덩굴식물로 작은 나무나 풀을 감으며 올라선다.
오후가 되면
나팔꽃은 지고...
사초과에 속하는 방동사니도 꽃을 피웠다.
이 꽃은 예쁘다 라기보다는 번식을 위한 개화로 보면 되려나~?
주로 물가나 연못, 논둑에 많이 자라는 1년생 초본이지만, 소먹이로 볏짚을 거둬들일때 따라와서 밭에서도 살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쇠비름과 이 방동사니의 제거에 한창이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2~3년전까지만 해도 도라지를 재배하였는데 그때 씨가 밭둑으로 날아든 듯.
도라지꽃은 보라색과 흰색이 있다.
뿌리는 잘 알고 있듯이 반찬으로도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인다.
꿀풀과에 속하는 초석잠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초석잠은 산과 들의 습지에서 잘 자란다. 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는 일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치료제로 이용되는 초석잠은 꽃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쓸 수 있다. 초석잠에는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페닐에타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콜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부종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주며, 혈액 순활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간경화와 동맥경화를 개선하고 지방간의 형성을 억제해준다. 그밖에 지혈과 종기를 가시게 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감기를 비롯해 두통․인후염․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다음백과에서 발췌)
울엄니를 드리려고 10년 전에 종근을 구입해서 지금까지 재배하고 있다.
꽃의 형태는 석잠풀꽃과 비슷하다.
무릇꽃과 달맞이꽃은 밭둑에 그 수를 더해만 간다.
2018.8.18.
4월에 가지끝에서 피어나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두릅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8~9월에 꽃을 피우며 10월이면 검은 열매가 맺는다.
뿌리로도 번식을 하며 씨앗으로도 번식을 한다.
간혹 두릅나무꽃으로도 술을 담그는 이가 있다.
다년생 초본으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나는 기름나물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8~9월에 개화하며 복산형꽃차례에 백색으로 핀다.
어린 잎은 데쳐서 무쳐먹거나 국을 끓여먹는다는데 이도 내겐 나물이라기보다는 그저 식물이다.
2018.8.24.
시골집 울 뒤에는 쇠무릎(우슬 牛膝)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디가 소 무릎처럼 두드러져 쇠무릎 또는 쇠무릎지기라고 불리는 식물로 8~9월에 꽃을 피운다.
10~11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말려서 사용하며 허리와 무릎관절을 좋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닭발과 함께 즙을 내려먹는다.
꽃이 지고 씨앗이 영글면 짐승이나 사람의 발길에 붙어 씨앗을 퍼뜨린다.
이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면 바지가랑이에 도깨비바늘, 진득찰 처럼 붙어 잘 떨어지지 않아 귀찮을 정도로 느껴진다.
뭐 어쩌랴?
이들이 삶의 방식이 그러할진대 그냥 봐주는 수밖에...
꿀풀과에 속하는 익모초도 분홍빛 꽃을 피워내고 있다.
울 뒤를 예초기로 깎을때 돌려놓으면 울엄닌 쓸데없이 왜 놓아두냐고...
혹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채취하여 가라고 놓아둔다니 그냥 없애란다.
여튼 예초기날을 피한 군데군데의 익모초들이 꽃을 피워내고 있다.
주로 부인병 질환예방에 사용되며 7~8월에 채취하여 말려서 사용한다.
잔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가을과 이른 봄 뿌리를 캐어 식용.약용으로 이용한다.
꽃은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있는데 암술은 꽃잎밖으로 길게 나온다.
꽃받침은도 5개로 나누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