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에서 주말을 통해 농삿일을 도우며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꽃들과 나물들을 담아본다.
2018.07.07. 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는 봄꽃처럼 많은 종류들이 있기 보다는 주로 식물들이 성장에 열중하느라 꽃의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키 작은 봄꽃들이야 이제는 지고 씨앗들을 단 채 내년을 기약하고 사그라들고 있지만,
애기똥풀꽃, 개망초 등은 여전히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7월에 들어서니 어디에서나 쉽게 괭이밥이 꽃을 피운 것을 볼 수 있다.
어릴때에는 괭이밥 잎을 뜯어먹었는데 그 맛이 새콤하다.
꽃이 지고 씨앗이 여물을 때 건들면 씨앗이 툭 튀어올라 눈 속으로도 쉽게 들어가 눈을 못뜨게 하기도...
괭이밥 꽃은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면 가을까지 볼 수 있다.
괭이밥꽃에 올라앉아 무얼하는 걸까?
'네가 모델인 줄 아는 모양인데, 네가 아니고 괭이밥꽃이 모델이란다.'
꿀풀과이 석잠풀은 지난 6월에 보았듯이 지금쯤이면 꽃이 졌으리라 생각하였는데
음지 쪽이라 그런가?
뽕나무밑 그늘밑에 제법 많이 보인다.
밭도랑가에 한무더기 이룬 큰뱀무는 같은 줄기에서 먼저 꽃을 피워냈던 곳에는 종자를 준비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꽃을 피워내고 있다.
2018.07.14. 에...
어린순을 봄나물로 이용하던 원추리가 꽃을 피워냈다.
백합과의 원추리꽃은 이 시기 대부분의 산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뿌리에는 맥문동 처럼 구근이 달려있고 이 것이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몇년 전에 뿌리를 캐다 시골집 담밑에 심어놓았던...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레나물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잎이 마주나는 물레나물도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데 내겐 아직 나물로 이용된 적이 없다.
짚신나물도 긴 꽃대를 세우고 하나둘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꽃모양 형태에 장미과로 분류되는데 생약명으로 '선학초'로 불리운다.
어린순을 나물로 식용할 수 있으며 큰뱀무와 같이 들이나 길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릴때엔 달개비라고 알고 있었던...
닭의장풀도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마디가 땅에 닿으면 이곳에서 새로운 뿌리가 생겨 성장하면 땅을 피복하게 된다.
주로 습기가 많은 땅에서 서식한다.
향기가 좋은 참으아리꽃도 밭둑에서 한창 피우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밭가를 살피다 보면
이 참으아리꽃 향기에 발길이 멈추어진다.
박주가리과의 산해박
작년에 보였던 곳에서 또다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용식물로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 산해박의 뿌리를 쓴다.
솔나물꽃도 여전히 왕성하게 피고...
칡넝쿨에 감긴 조록싸리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조록싸리나 참싸리 모두 싸리빗자루 만드는데 사용되는데
이들 나무의 잎은 토끼나 닭 등에게도 좋은 먹이(사료)가 되기도 한다.
산과 들의 햇볕이 잘드는 곳에 자라는 앵초과의 큰까치수염
6월말경부터 8월까지 볼 수 있다.
큰까치수염과 까치수염과의 구분법은 꽃잎색과 잎자루의 색으로 구분한다.
큰까치수염은 흰 꽃잎을 바탕으로 꽃잎 안쪽애눈 붉은색의 무늬가 있으며
잎자루에도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반면에 까치수염은 꽃잎형태의 차이는 없지만 큰까치수염과는 달리 꽃잎안쪽으로 붉은 기운이 없고
잎자루에도 붉은색을 띠지않는다.
2018.07.22.에...
시골 밭둑이나 산밑의 평지에 달맞이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농촌에 있는 초중학교에선 여름방학 숙제로 퇴비를 제출하는 것이 있었는데 무게감이 있는 달맞이꽃 전초를 베어갈 정도로 흔한 식물인데,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란다.
7월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한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시들은 모습으로 있기에 활짝 핀 모습을 보려면 저녁이나 이튿날 아침에야 볼 수 있다.
그래서 달맞이꽃으로 이름이 붙여졌을 짐작이 간다.
달맞이꽃 씨방이 참깨씨방과 비슷한 형태로 생기는데 이 달맞이꽃 씨앗도 채취하여 기름을 내어 약용으로 이용한다.
먹을 것이 없었던 어린시절
봄에는 수영(그땐 시금치라 불렀다.)을 꺾어 먹고, 여름에는 괭이밥과 며느리밑씻개 잎을 따서 먹었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맛은 새콤하다는 것.
옛날 먹을것이 없던 시절
아들을 잘 먹이기 위한 시어머니 눈에는 한입이 보태진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 며느리밑씻개란 이름은 분명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지어진 것 같다.
며느리밑씻개의 줄기에는 잔 가시가 돋아있는데
이것으로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한다면...
요즘의 사고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
7월부터 9월까지 며느리밑씻개꽃을 볼 수 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이방원의 하여가에서 나온 것처럼 산밑 잡목에 얽혀 크던 칡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30cm의 꽃대에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꽃대 끝까지 피는데 대략 7~10일 걸리는 듯 하다.
향기가 좋아 차로도 이용하고 담금주로도 이용을 한다.
씨앗형태에 따라 콩과로 분류되며 덩굴줄기로 겨울철 땔나무를 할 때 나뭇단을 묶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싸리빗자루를 만들때 묶는 끈으로도 많이 이용을 하였다.
약재로 좋게 쓰이기도 하지만, 다른 식물들을 고사시키는 나쁜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5월부터 들을 수놓던 애기똥풀꽃은 비록 그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곳곳에 한두 포기씩 꽃을 피우며 그 존재를 알리고 있다.
들이나 산에는 패랭이꽃의 수가 더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