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15.09.12)

돌처럼 2015. 9. 14. 09:08

 

 

지난 토요일(9/12) 아침에 시골에 내려가 보니

군(郡)에서 가스배관 교체설치를 해주었다네요.

저희 마을에서 울엄니집을 포함 2집을 해주었다 하네요.

고무배관이 낡고 폭발사고의 개연성이 많다보니 아주 잘된 것 같습니다. ^^ 

 

집안 벌초가 예상되었으나 9/20일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가까운 이웃마을에 있는 선친묘 3기를 벌초하고,

밭둑을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2주전에 깎은 곳도 풀씨를 엄청 달고 납작하게 엎드려 있습니다.

풀씨가 여물기 전에 깎아내야 내년 밭가 김매기에 편합니다.

 

 

 

울엄니가 씨앗을 직파한 들깨밭, 먹느냐 못먹느냐 울엄니하고 내기아닌 내기를 한 곳이죠.

다른 들깨밭은 송이를 달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들깨송이가 없습니다.

 

내 키보다 더 훌쩍 자란 들깨밭,

베어 넘겨 들깨를 털어낼 때도 힘들 것 같네요.

군데군데 남겨진 빈 옥수수대궁을 너구리들이 쓰러뜨려 들깨도 부러트리기 일쑤입니다.

들깨가 무성하니 옥수수토생이가 있는지없는지도 모르나봅니다.

 

 

옥수수를 수확하기 바로직전 서리태를 파종하고...

비리비리하던 콩순이 옥수수대궁을 베어넘기니 무성하게 큽니다.

요즘 콩꼬투리를 달고 있네요.

빨리 추워지는 강원도라 잘 여물지 모르겠습니다.

 

100여 포기의 김장배추도 벌레가 작은배추잎을 뜯긴 하지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밭가의 산밑에는 이른 단풍을 내보이는 이들도 있고, 국화과의 꽃들도 제 계절이라 시세우고 있네요.

화살나무도 열매를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풍지는 모습도 그렇고 열매가 빨갛게 물들면 시각적인 효과가 좋아 요즈음 관상수로도 많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어릴때 콩밭에 그렇게 많이 생겨 콩을 못살게 굴던 실새삼이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보게 됩니다.

 

군데군데 예초기날을 피한 익모초도 키를 세우고 꽃을 피웠습니다.

울엄니 그런 건 뭐하러 놓아두냐고...^^

혹 필요한 사람이 캐가라고 놓아둡니다.

 

 

가을햇빛을 모으는 아이들은 마당과 뒤꼍 비닐하우스 안에 앉아서 하루하루의 햇빛을 모으고 있습니다.

 

 

 

요즘 버섯철이라,

산에서 내려올땐 빈손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벗에 빌붙어서

산행을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울엄니 농사일에 조금만 손을 보태고 가자하니

산행에 발길을 두기가 쉽지 않네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박열매의 변화  (0) 2015.10.13
주말에..(2015.10.09)  (0) 2015.10.12
뒷산 휴일산행  (0) 2015.09.07
주말에..(2015.08.29)  (0) 2015.08.31
주말에(2015.07.18)  (0) 20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