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15.08.29)

돌처럼 2015. 8. 31. 09:48

 

토요일 낮,

일과 관련된 모임의 야유회가 있어 참석을 한 후, 음식점에서 별도로 포장을 부탁해서 시골로 향합니다.

음식점 관계되는 분이 "엄니 드릴려면 이렇게 사가야지.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 갖다 드린다고 자기네가 먹던 것 싸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그런가요? 아마 부모님 갖다 드릴려고 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먹으려고 싸달라고 할 겁니다. 부모님 드릴거면 사가겠죠.

포장해 달라는 것이 미안하니까 핑계로 그리 말하는 것일 겁니다."

 

시골에 도착해 보니 울엄닌 들깨밭에 군데군데 남겨져 있던 옥수수들을 따들여서 처마밑마다 저리 해 놓았네요.

 

새들이 쪼아댄 옥수수는 알알이 따서 마당에 펴널고...

산비둘기 쫓아내며 참깨를 베어 낸 것도 마당 한구석에 자리잡고 섰습니다.

 

콩밭에 풀이(쇠비름, 방둥서니 등) 씨를 달고 키를 키운 것이 있어 어두워질때까지 뽑아내고...

 

일요일 아침,

뒷산 소식을 보려 올라봅니다.

비가 제법 왔다고 생각하였는데 땅이 말라 있습니다.

싸리버섯이나 좀 볼까하고 올랐는데.. 하물며 독버섯도 구경하기 힘드네요.

다른데를 가볼까 하고 방향을 틀었는데 '출입금지'란 현수막이 00리 작목반 일동으로 걸려있어

그냥 하산합니다. 이젠 뒷산 오르는 재미도 없어진 듯 합니다. ^^

 

뒷산 오르내리는 길에 이건 왜있을까요?

지난 봄엔 없었는데...

 

 

 

하산을 하고 보니 오전 9시,

어제 하다 만 콩밭에 풀을 뽑고 예초기로 밭둑을 깎아내는 것으로 저의 이번주 밭일을 마감합니다. 

 

 

 

 

초석잠은 빈땅을 다 덮었지만,

올리던 싹들이 가뭄에 많이 타죽어 올해의 수확량은 얼마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 옆의 땅콩 이랑에는 밤마다 찾아드는 너구리가 하루에 몇포기씩 해쳐 수확할때 얼마나 남을지... 

 

산밑 밭둑에 개복숭아가 맛이 조금씩 드네요.

처음엔 다 따려고 했는데 귀차니즘이 생겨 술담금 할 정도만 따서 씻고 물기를 말리는 중입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따뜻한 방안에 앉아 친구와 함께 한잔씩 할 생각입니다.^^

 

귀뚜라미가 가을이라고 그리 울어대도

그냥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시골집 마당밖에 서있는 한그루의 밤나무가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있었나봅니다.

밤새 저만큼의 가을을 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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