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털기
10월 13일~10월 14일 베어널은 들깨가 털 때가 되었다는 말에 휴가를 냈다. 도착하자 마자 천막을 깔고 들깨를 털기 시작한다. 도리깨질 후엔 망사포를 들어 흔들며 들깨를 망사포 밑으로 보내고 망사포에 남은 들깨 지스러기들을 빗질로 쓸어낸다. 혼자서 한아름씩 안아다 털어내다 보니 350평의 들깨밭이 꼬박 이틀 걸린다. 들깨를 털어내는 중엔 마음이 예쁜 딱새 한두마리가 주위를 지키다가 한아름의 들깨를 가지러 간 사이에 내려앉아 벌레를 물어가고, 한무리의 박새들은 자리를 비우기를 기다려 털어낸 들깨를 얄밉게도 훔치고 있다. 주말엔 털어낸 들깨를 닭들과 함께 선풍기 바람으로 선별을 하고 길었던 들깨타작을 마친다. 가마 반이나 되려나? 이젠 선별한 들깨를 가을볕에 2~3일 맡길 일만 남았는데 그 일은 울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