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느 곳 어디서나
숨죽여 기다리는 설렌 시간,
그 기다림이 들킬까
어두워지는 공간 남몰래 선다.
기다리던 달빛
매일 같지않은 표정으로 나서도
늘 한결같이 환한 모습으로 섰을,
그러다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미소를 지우고 마는
그런 너의 모습
바라만 보는 내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