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아침기온도 떠오른 아침햇살에 쉽게 물러나는 주말,
일주일 동안 쌓였던 연탄재를 두더지굴에 의해 꺼지는 산밑밭둑으로 가져가 채워넣는 길엔
명이나물이 빼꼼히 촉을 올리며 봄의 기운을 재고 있었다.
연탄재를 처리하고 나서
따스한 봄빛을 등살에 얹고
계분과 인분으로 발효숙성된 두엄을 외발수레를 이용하여 밭으로 낸다.
두엄을 밭으로 내는 발길엔
만보걷기 마음을 두고...
그 길엔 박새, 붉은오목눈이, 멧새, 딱따구리 등 작은 산새들이 지저귀며 응원을 한다.
땅을 파고 묻어두었던 김장무는 잘 있을까?
겸사겸사 점심 한끼를 위해 모였던 가족 중, 손윗누이 차에 실어보려 무 상태를 확인하니
따뜻했던 겨울때문이었는지 예상했던 것 보다 깨끗하다.
매일 찾는 봄바람에
하루 멀다하고 내리던 눈비도 땅을 오래도록 적셔놓지 못하고
금새 건조해지니...
마을 앞 도로마다 산불감시원의 확성기 소리가 봄바람에 실려 울 뒤 골짜기까지 올라서는 시절,
새벽 어둠을 뚫고 호랑지빠퀴가 휘바람 소리를 내며 아침을 깨운다.
그렇게 봄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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