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살짝 내린 비로 들깨를 제대로 털어내지 못하고
주중에 또 비가 온다니 비가 오기 전에 휴가를 내어 들깨를 털어내기로 한다.
자욱히 내린 안개가 내린 시골
한아름씩 들깨를 안아다 멍석에 펼쳐놓고 도리깨질을 한다.
도리깨로 들깨를 털어내고 나면
멍석위에 깔은 그물망(차양막?)을 들어 흔들면서 들깨섶 부스러기를 한곳으로 모아놓는다.
이 때 들깨는 그물망 아래로 빠지고...
들깨섶으로 만든 빗자루로 들깨섶 부스러기들을 쓸어낸다.
그리고 나서 들깨를 한아름 안아다 또 펼쳐놓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털다 보니
도리깨질만 하면 하루로 끝날 것을 이틀을 넘기며 들깨를 털어낸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다 털고나서 마무리 하는 것은 간단하다.
털어 낸 들깨는 선풍기 바람만 주면 먼지는 날아가고
들깨알들만 남는다.
300여평에 두가마 남짓
오전에는 안개에 눅눅해진 들깨꼬투리가 도리깨질에도 잘 떨어지지 않아 들깨섶 부스러기들이 많지 않으나
들깨알들이 잘 튀어나오지 않으니 도리깨질 횟수가 많아지고,
오후에는 가을빛에 들깨섶이 바짝 말라 도리깨질에 부서지고 꼬투리도 모두 떨어져 나오니 북대기(들깨섶 부스러기)가 많이 나와 그물망을 다루는 것이 시간이 걸리나 들깨알들이 잘 튀어나오니 도리깨질 횟수가 오전보다 적다.
매년 도리깨로 들깨를 털어내면서 수고로움에 들깨 한 톨이라도 보상을 받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막상 필요로 하는 이에 판매를 할 때는 5kg 한말에 400~500g을 더 넣는다.
이렇게 저울을 달다 보니 한가마를 소분하고 보면 한말이 줄어드는데,
울엄닌 한말이 어디 갔냐고 의뭉스런 시선을 나에게 둔다.
들깨 털기와 선풍기 선별까지
지난 일요일과 어제와 오늘
이렇게 꼬박 3일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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